
제20회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고 바다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환경정화 활동이 지난달 29일 사등면 노루섬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정화활동에는 거제여성어업인을 비롯 거제수협 임직원, 거제시청 관련 부서 직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거제시어업지도선 및 어선 등에 나눠 승선한 참가자들은 노루섬에 도착 후 약 두 시간여에 걸쳐 폐스티로폼·폐어구와 해양쓰레기 등 3톤을 수거했다. 노루섬 곳곳은 조류에 밀려온 각종 쓰레기들로 해안가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해안가에는 방치된 각종 폐어구·폐로프·비닐봉지·빈병 등의 일반쓰레기와 낚시봉돌·낚시줄 등이 엉겨 있어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했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햇살아래 섬 구석구석을 돌며 쓰레기를 모으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가벼운 폐스티로폼은 혼자서 수거했지만 무거운 폐어구 등은 3~4명의 참여자가 힘을 모아 한곳으로 모았다. 한 곳에 수거된 각종 쓰레기들은 그물망으로 이용해 다시 한 번 묶어 처리가 간편하도록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어업인은 "섬 해변 곳곳이 폐스티로폼과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보기에도 흉측스러웠는데 이렇게 바다의 날을 맞아 깨끗이 청소하고 나니 마음마저 후련하다"면서 "꼭 특정 날이 아니더라도 우리 생활터전을 항상 깨끗이 관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지역의 해안가 곳곳이 밀려드는 각종 폐기물로 가득해 관광거제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면서 "쓰레기가 밀려든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환경정화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수거작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안가나 섬 등지에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도 문제지만 바다 속에 방치된 채 썩어가는 쓰레기들이 더욱 문제"라면서 "수중정화활동을 병행해야 해양생물을 보호하고 해양생태계를 보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의날은 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해양 자유이용 시대에서 해양분할경쟁 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세계 해양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1996년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매년 5월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