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량 과중 등으로 신규전입 경찰관 몇년 내 타지로 이동

거제경찰서는 지난 2013년 5월 1급지로 승격됐다. 1급지로 승격되면서 정원이 162명으로 늘었지만 현재 137명의 경찰관만이 근무를 하고 있다. 오는 8월이면 22명의 신규인원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업무파악 등에 시간이 걸려 인력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타지에서 온 경찰관들의 경우 연차가 쌓이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그 빈자리를 신입 경찰관이 채우는 방식이 이어져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관 A씨는 "거제지역은 제2의 경찰학교라 불릴 만큼 사건사고가 많아 단기간에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다"면서 "젊은 경찰관들이 연차를 채우고 나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과중한 업무도 한 몫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거제시의 지리적 특성 상 인력배당을 할 때 우선적으로 할애한다"면서도 "경찰관들이 거제를 떠나려 해도 막을 도리가 없어 대책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거제시의 인구 수 절반인 사천시의 경우 진주·창원시와 가깝고 인구수가 적은 만큼 치안수요도 적어 타 지역 출신들도 희망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거제시는 인접한 통영도 30분 이상 가야하고 치안수요도 많아 오기를 꺼린다는 것.
경찰관 B씨는 "거제의 경우 집값이 비싸 통영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서 "당일 사건을 정리하고 집으로 가려면 하루하루가 고되다"고 말했다.
경찰관 C씨는 "경찰관의 주거복지환경만 개선돼도 떠나려는 사람들 중 20%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타 지역에서 오는 경찰관들이 많은 업무량과 비싼 집값을 동시에 감당해내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찰관 D씨는 "거제 출신 경찰관들이 늘어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타 지역에서 온 경찰관들이 거제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거제파출소 유관욱 경감은 "파출소에는 인력 수급보다 사건을 노련하게 해낼 수 있는 베테랑이 더 필요하다"며 "인원이 적을수록 한 사람이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배우고 실습하는 신규 경찰관이 오게 되면 결국 치안공백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파출소 김양명 경위는 "경찰관들의 환경이 개선돼야 보다 안정적인 치안과 범죄예방에 힘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