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아진 분위기·마을안전 확보·주민 만족까지 이뤄진 마을이 있다. 거제경찰서(서장 이희석)는 지난달 26일 동부면 산양마을을 '안심마을'로 지정하고 LED 보안등 8개를 설치했다.
주민 양현숙씨(44)를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봉사단 아담쟁이는 벽화를 그렸고, 농협중앙회 거제시지부의 기부를 통해 LED 보안등을 설치했다.
마을 골목마다 벽화테마를 정해 '거제이야기', '어린이 벽화골목', '전통이야기', '일러스트존' 등으로 나눠 각각의 특색을 담았다. 거제의 모습을 담고 있는 바다풍경·특산물 유자·꽃길·날개 포토존 등 다양한 벽화들이 주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마을 벽화작업을 2년 전부터 주도적으로 실시한 양현숙씨는 "벽화 작업은 끝난 것이 아니라 더 넓혀 갈 계획이다. 아직 덜 그린 부분이 있다"며 "산양마을을 통영 동피랑마을을 뛰어넘는 벽화마을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자기 한지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양씨는 처음 공방을 꾸미기 위해 벽화를 그릴 계획이었으나 마을 전체를 벽화로 꾸밀 목표로 계획을 확대했다.
양씨는 "처음 시작한 게 16개월 전"이라며 "마을 부녀회·이장·주민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주민동의를 일일이 받고 면사무소의 협력이 늦어져 혼자 추진하기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동네분위기가 훨씬 밝아지고 산책하는 어르신이 많아진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밤에는 칠흑같이 어두워서 나가기가 무서웠지만 보안등이 설치돼 벽화도 살리고 시야도 밝혀줘 안심된다"고 덧붙였다.
동부파출소 관계자는 "LED 보안등뿐만 아니라 앞으로 CCTV 설치도 계획하고 있어 주민 안전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거제경찰서는 이번에 조성한 동부 산양 안심마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농협중앙회 등과 협업해 제2·제3의 안심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거제경찰서 옥정환 경사는 "농촌지역은 도심과 다르게 경찰력도 상대적으로 적고 밤에는 매우 캄캄하며 가정집 벽면이 노후화된 곳이 많다"며 "이런 농촌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2·3차 안심마을을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