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 기성초, 2017년 재개교 먹구름
사등 기성초, 2017년 재개교 먹구름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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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입 작업 미뤄지며 문화재 시굴까지 늦어져
장평초교에 더부살이 1년 차, 내년까지 이어지나

사등면 기성초등학교(교장 김영현)의 2017년 재개교가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까지 신설공사를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이 2017년도로 미뤄졌지만 부지매입 작업과 문화재 시굴작업 등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기성초교는 사곡지구 대단위 공동주택건립으로 증가한 학생 수를 원활하게 수용하고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신설 재개교가 확정했다. 이에 따라 1만674㎡였던 학교부지에 3152㎡의 부지를 추가해 낙후된 기존 건물을 철거해 재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곡 영진자이온과 경남아너스빌의 기부채납 부지매입 작업이 늦어지면서 기성초교 신축건물 착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진자이온과 경남아너스빌 측은 각각 1890㎡·1262㎡ 필지를 매입 후 기부채납하기로 설립 인가 협약을 맺었다. 현재 영진자이온과 경남아너스빌은 토지주들과 매입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지가에 따른 온도차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제점은 기성초교 인근에 경남도기념물 제9호 사등성지가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보호법 및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한 특별법에 따라 학교부지의 기부채납이 완료되면 기성초 부지 내 문화재 시굴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현재까지 추가되는 부지 3152㎡ 가운데 확보된 50%에 대해서만 1차 시굴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1차 시굴 결과 문화재가 발견되지 않았고 남은 부지가 상대적으로 사등성지와 먼 점을 고려한다면 부지매입 작업 이후 계획은 순조로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남은 부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문화재 발굴 작업으로 기성초교의 재개교가 늦춰질 수 밖에 없어 학교 측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

기성초교 김영현 교장은 "올해 1월 장평초등학교로 이전 결정이 났을 때만 해도 내년에는 신축된 학교에서 학생들이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부지매입 후 문화재 시굴 작업까지 해야 하는데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고 우려했다. 김 교장은 "문화재 시굴작업이 조속히 이뤄지려면 기부채납 부지매입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성초교는 장평초교 내 서관 건물에서 9개 학급, 본관 건물에서 3개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애초 거제교육지원청이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주변 학교의 유휴 교실을 탐색해 장평초교에 임시로 머물게 됐다.

현재 기성초교 학생들은 도교육청에서 지원한 통학버스 3대로 등하교를 하고 있다. 통학버스마다 통학도우미가 있고, 학생들 개개인의 편의를 최대한 생각해 개인 시간에 맞춰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성초교 이은하 교감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아이들을 생각해 흔쾌히 받아주고 배려해준 장평초교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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