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이미 사용하는 슬로건, 명칭사용 중단하라” 요청
거제시의 브랜드 슬로건 ‘Blue-City Geoje’가 도용당할 처지에 놓였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의 특성과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브랜드슬로건 ‘Blue-City Geoje(블루시티 거제)’ 디자인을 개발,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 부산시 해운대구청이 수영만매립지의 새 이름으로 ‘블루시티’라는 명칭을 확정 발표했다는 것.
이와 관련 거제시는 해운대구청에 정식공문을 통해 ‘블루시티’명칭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이 때문에 명칭 선정 과정상 해운대구청의 허술한 업무추진 행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거제시와 해운대구청 양 지자체간 신경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거제시 기획예산담당관실에 따르면 이미 올 2월께 시 슬로건을 ‘블루시티(BlueCity)’로 결정하고, 지난 4~5월엔 디자인 개발작업까지 완료해 사용 중이며, 특히 5월엔 특허청에 브랜드 슬로건 업무표장까지 출원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도 해운대구청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수영만 매립지의 새 이름을 공모, 접수된 2백20건의 공모안중 자체심사를 거쳐 지난 15일 ‘블루시티’라는 명칭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는 것.

거제시 담당공무원은 “‘블루시티 거제’ 슬로건이 확정된 후인 지난 2월께 해운대구청을 포함한 전국의 자치단체에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며, 디자인 개발이 완료된 6월에도 또 한 차례 알림 공문을 발송했다”며 “만약 해운대구청이 명칭 사용을 고집할 경우 지자체간 법적 시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블루시티’를 로고화 하거나 브랜드화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수영만매립지의 명칭을 공모 등을 통해 부여한 것뿐인데 거제시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거제시가 명칭 사용 자제를 요청한 만큼 법적 검토 등을 거쳐 조만간 내부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진 변호사는 “특허청 업무표장 출원 상태에서 상표권 침해에 대한 책임 공방 이전에 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해운대구청이 명칭 사용을 철회하는 것이 사회통념이나 도의적으로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20만 거제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 제1의 조선산업도시이자 해양관광휴양도시 거제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홍보, 거제시 브랜드 가치를 놓이기 위해 지난해 시민 공모를 통해 새 브랜드 슬로건 ‘Blue-City Geoje’를 선정했다.
최적의 해안입지 조건을 갖춘 해양산업의 메카 거제, 푸른 바다와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청정으로 고장 거제, 천혜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거제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까지 마친 후 특허청에 업무표장을 출원, 빠르면 내년 3월 등록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