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을 시발점으로 촉발된 걷기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후 각 지자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앞 다퉈 이와 유사한 상품들을 내놨다. 지리산 둘레길·섬진강길·남해바래길·이순신바닷길·바다백리길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07년 처음 개발된 제주도 올레길은 제주도가 낳은 효자관광 상품이다. 2013년에는 126만명이 올레길을 다녀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역시 방문객 수가 늘어 지난해 55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백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한 걷는 길들이 모두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140억원을 들여 걷는 길 조성에 나선 전라북도의 경우 14개 시·군에 걷는 길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14개 시·군 중 한해 도보여행객이 1만명을 넘어서는 곳은 단 6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5000명이 채 되지 않은 방문객이 찾는 길도 있다. 각 지자체마다 걷는 길이 넘쳐나는 것은 정부의 잘못도 있다. 안행부와 문체부 등 정부 부처별로 걷는 길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의 참여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거제의 섬&섬길은 2011년 바람의 언덕길 조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구간이 완성됐다. 앞으로도 8개 구간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 때문에 섬&섬길을 찾는 방문객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해 관광자원을 사장시킨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담당 부서에서는 섬&섬길 홍보물이 부족한데도 1년 가까이 새로운 홍보물을 제작하지 않고 있다. 언론과 방송 등에 대한 노출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섬&섬길. 진정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홍보방안 마련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