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건강관리
신생아 건강관리
  • 거제신문
  • 승인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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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랑 칼럼위원

▲ 조규랑 대우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의학적으로 신생아는 보통 출생 후 4주까지를 일컫는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엄마의 몸 안과 다른 바깥 환경에서 적응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진다. 아기에 대한 부모의 각별한 사랑이 커가는 동시에 건강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도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첫 1년간의 예방접종 중에 첫 2~6개월까지는 스케줄 표에 적힌 날짜에서 단 하루조차 지나치지 않으려는 꼼꼼함이 엿보인다. 이번 칼럼에서는 진료실에서 아기 건강에 대하여 상담했던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려한다.

신생아들의 피부는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뽀얗고 하얀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첫 한달까지는 생리적인 황달이나 모유황달을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경험하기 때문에 눈의 공막(흰자)에 노란끼가 관찰될 수 있다. 

신체검사를 통해서 황달의 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아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 정수리를 포함한 두피나 눈썹 혹은 귀에 지루성 피부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려움이나 추가 염증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경증은 저절로 좋아지길 기다리는 것을 추천하며,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여름에 특히 심한 땀띠는 피부 양상에 따라 수포성·농피성·발적성으로 구분하는데 심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도록 관찰만 하는 것을 권유한다.

신생아의 유두에 하얀 좁쌀같이 솟아난 것은 표피낭종이라고 한다. 이것은 병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놔둬야 한다. 굳이 억지로 짜면 손가락 끝의 세균의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생아뿐만 아니라 소아들은 호흡기 감염이 많다. 외부의 감염원에 취약하고, 기도 점막의 청결을 위한 조절작용이 약하며, 기도 구멍이 좁아 공기의 흐름의 제약이 많이 간다. 그래서 심한 병적인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그렁거림이 들리는 경우가 있다.

성인과는 달리 코로 숨쉬는 것이 힘들면 대신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이 호흡 방법의 전환이 수월하지가 않아 아기들은 호흡곤란이 쉽게 생긴다. 음압으로 콧물 흡입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콧구멍의 콧물을 제거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며, 방안의 온도는 섭씨 22~24도, 습도는 50~60%로 맞추는 것이 도움된다.

신생아의 정상변의 횟수는 하루 0~7회이다. 이 횟수를 일시적으로 초과하더라도 섭취를 잘하고 건강해 보이면 별로 문제가 없다. 그리고 수유 후 음식이 힘없이 역류하여 입으로 나오는 구토는 식도-위 괄약근의 미성숙으로 흔히 보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게어나오거나 힘없이 쳐지면, 다른 건강 문제를 감별해보아야 하는 상황이니 진찰이 필요하다.

먹는 것이 줄어 대변량이 감소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소변이 감소되는 것은 탈수·탈진을 의심하게 하는 양상이다. 어느 정도 줄었느냐에 따라 때로는 수액처치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어서 음식 섭취량이 줄면 소변의 양을 함께 점검해야한다.

감염에 상당히 취약한 신생아가 열이 발생했다면 환경에 의해 생긴 발열인 지, 감염의심이 있는 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한다.

대부분의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겐 가장 까다롭고 조심스러운 환자가 신생아환자다. 선천성질환·대사성질환·감염성질환 등 고민할 게 많아서다. 일반인인 부모는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칼럼을 통해 가정에서 건강 상식을 간략하게 학습하고 키와 체중과 섭취량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아기를 더 건강하게 키워야 겠다. 아울러 예방접종을 시행함과 동시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적극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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