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섬
천사섬
  • 제복자 그루터기 기자
  • 승인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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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군 튤립축제를 다녀와서

먼저 쾌청한 봄 하늘을 본다. 모처럼 야유회를 떠나는 우리 일행들은 그 동안의 궂은 날씨에 노심초사 했다.

다행이 날씨가 우리들에게 한몫을 해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계획했던 대로 우리들 간에 단합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신안군 튤립축제로 향했다. 

지역에서 환경운동 활동을 하는 우리들은 지역 행사에 필요한 곳이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임이다.  

거제에서 출발한 관광차는 통영을 막 지나고 있다. 창밖의 다른 전경에 속이 확 트인다. 차는 목적지인 신안군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임자도로 들어가는 철갑선은 그 크기가 엄청나다. 관광차들을 싣는 틈 사이로 이층 여객실로 올라갔다. 신선한 바람과 함께 멀리 보이는 수평선 또한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몸까지 밀릴 정도다. 천사 섬까지 10분 남짓 남았었지만 어느새 배는 섬 선착장에 다다랐다. 미리 대기해 있던 셔틀버스 정류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한참을 기다리다 버스에 오른 우리 회원들이 축제장까지 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섬 남단에 있는 대광 해변 공원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는 바다와 잘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다양한 볼거리들이 지나는 이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인체에 좋은 소금이라며 흑색 빛이 나는 소금 한 봉지를 구입하면 그 양만큼의 쌀을 덤으로 준다.

상인들은 해풍을 맞고 생산된 쌀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 지역 특산물은 할머니들의 손에 잘 다듬어져 여성들의 관심은 온통 그쪽에 있다. 행사장의 정보를 가장 먼저 알고 있는 떠돌이 장사꾼들도 어김없이 줄지어 있다.

굳이 지나는 사람들을 붙들어 세우고 군밤을 나눠주는 인심 좋은 아저씨의 속마음은 타들어 갈 것이다. 작게 생긴 밤은 참 고소하다. 리어카에 옥수수를 가득 쌓아놓은 아주머니는 아예 가격표를 쓴 팻말을 세워놓고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이 없다.

어디에서든 행사장이면 빠지지 않는 동동주를 파는 곳에서 회원들이 목을 축이고 있는 사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은빛모래 백사장을 보며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나를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은 은빛처럼 눈부시고 광활하기 그지없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1004개의 크고 작은 섬이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천사 섬이라 불린다고 한다.

특히 천연기념물 170호인 홍도는 33가지의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어 신안의 또 다른 자랑스러운 곳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경관의 대광해수욕장은 9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고 한다.

매년 봄이면 눈을 떼지 못할만큼 많은 꽃들이 그 장관을 이룬다. 절경이 아름답기로 알려진 고장에서 찾아간 우리들에게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끝없이 펼쳐진 꽃의 향연을 보면서 함성 소리가 여기저기 나온다. 꽃과 어우러져 찍은 사진은 조화가 잘된 하나의 작품이다. 사진 찍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요란하다. 

이곳 신안은 천일염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우리나라 소금 6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자연조건이 알맞게 조화된 이곳 염전에서 인체에 좋은 소금은 어떤 것인지 소금에 관련된 소중한 정보를 한아름 얻었다.

파란 하늘이 염전에 비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이 실컷 펼쳐진다. 염전에 쏟아지는 햇살은 너무 눈부시다. 그 선명한 색감이 튤립 못지않게 아름답다. 매년 4월에 열리는 축제에서는 80여종의 300만송이 튤립이 피어난다. 튤립은 젊은이의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일행들 간의 환한 미소들을 새삼 보게 된다. 촉박한 일정에 돌아올 길을 재촉하면서 아직도 순박한 섬 안의 시골인심이 돈벌이 수단으로 훼손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우리들이 모처럼 가졌던 이 행사는 많은 관심 속에 사회봉사로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 일행들 간의 마음이 서로 연결되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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