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인내하고 지역의 만능해결사가 돼야
경찰은 인내하고 지역의 만능해결사가 돼야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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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보호와 범죄예방, 진압 및 수사 등의 직무를 하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복지가 경찰의 사명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경찰은 지역주민들의 인권은 물론 다양한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만능해결사'가 돼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80년 공개채용으로 경찰에 입문, 부산과 거제를 오가며 36년간 경찰공직을 수행하고 오는 12월 정년퇴임하는 동부파출소 김양명 소장을 만나 진정한 경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김 소장이 경찰에 입문한 것은 공수특전사에서 5년간 하사관으로 근무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것과 경찰관이 하는 일이 부합하는 것이 많았다"면서 "제대이후 공채를 통해 경찰관이 됐다"고 말했다.

1980년 8월 김 소장은 부산경비기동대에서 경찰관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이후 부산진경찰서 개금3파출소와 역전파출소, 가야2파출소, 부전1파출소 및 전포파출소에서 근무했다. 당시 김 소장은 말단 순경으로 1986년부터 시작된 학생과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으로 비롯된 최루탄과 각목을 몸으로 막아야 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김 소장은 "변변한 방독면이 구비되지 않아 비닐을 뒤집어 쓰고 출동한 경우도 많았다"면서 "그야말로 몸으로 진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지난 1983년 부산진경찰서 역전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파출소 앞 '부전시장' 지하에 김칫독을 청소하던 인부 5명이 가스에 중독 된 사건에서 김 소장이 직접 나서 이들을 구해 부산진 경찰서장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김 소장은 지난 1991년 부모님이 계신 고향 거제에 자청해서 내려왔으며 그해 장승포 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0년 3월 경사로 진급했고 2008년 2월 파출소장에 임명됐으며 같은 해 경위에 진급했다.

이 과정에서 2004년 2월부터 남부지구대 남부분소장으로 다대마을에 있는 현 남부치안센터에서 가족과 함께 근무하는 '직주일체'의 일환으로 아내와 둘이서 근무하는 이력을 갖기도 했다.

당시 김 소장이 근무를 돌때면 아내는 분소에서 민원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아내 또한 경찰서장상을 받았다.

이후 김 소장은 2007년 장승포지구대에서 근무한 뒤 2008년 7월 112신고센터에 자원했다. 112신고센터 근무 당시 김 소장은 국적불명의 상호들이 난무한 현실에서 특정 상호를 알아들을 수 없어 전화번호부 책을 교과서 삼아 무려 1년 동안 '월드 메르디앙' 등과 같은 각종 상호들을 하나하나 외우기도 했다.

강산이 세 번 변하고도 남을 시간인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김 소장은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적지 않다. 그는 "경찰은 인내해야 하고, 만능해결사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또 "경찰인력이 지금보다 많이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민들의 성향이 너무 개인적이고 인심이 각박해 졌다"면서 "경찰을 많이 생각해주고 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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