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섬길'은 거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경관을 걸으면서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다. 지난 2011년 '바람의언덕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개 구간이 완성됐고 2개 구간이 올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거제시는 당초 사업비를 120억원으로 예측했지만 기존 길을 적극 활용하면서 현재까지 약 4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섬&섬길'은 총 연장 164.9㎞ 중 99.8㎞ 구간이 완성됐다. 완성 구간은 바람의언덕길·무지개길·충무공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천주교순례길·계룡산둘레길·맹종죽순체험길·고려촌 문화체험길·칠천량해전길 등 8개다.
대우옥림아파트 입구에서 시작해 거제문화예술회관·장미공원·양지암 등대·느태마을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양지암 등대길은 6월 중 시공사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양지암등대길의 총 연장은 17.2㎞에 7시간 코스다.
또 학동 유람선터미널에서 출발해 학동몽돌흑진주해변을 거쳐 함목마을까지 이어지는 7.4㎞ 구간인 학동 동백숲길은 국립공원구역이 포함돼 있어 현재 노선 확정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120억원 규모로 사업비를 예상했으나 16개 구간 중 8개 구간을 완성하는데 1/3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다"면서 "기존 길을 활용해 예산을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섬&섬길에 기존 등산로를 활용하면서 사업으로 인한 자연 훼손 최소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직 미조성된 6개 구간인 대봉산 해안경관산책길, 앵산 꾀꼬리길, 대금산 진달래 등산·트레킹 코스, 산달도 해안일주길, 거제 역사문화 탐방길은 내년까지 완성 예정이었지만 다소 연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경부·국토부·산림청 등 중앙부처에서 지역 산책로 사업을 많이 추진했었지만 현재 꽤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최초 계획보다 전 구간 완성에는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3~4개 구간을 계획했던 것이 시민들과 시의원들의 건의를 수용해 지금 16개 구간으로 늘었다"며 "2017년에는 다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섬&섬길 1차 사업 구간인 바람의 언덕길이 2011년 12월 절반만 완성한 채 나머지 구간은 아직 미조성 상태로 남아있다. 바람의 언덕길은 1구간 도장포→바람의 언덕 0.4㎞, 2구간 바람의 언덕→조망점 0.4㎞, 3구간 바람의언덕→해금강집단시설지구 1.5㎞, 4구간 해금강집단시설지구→우제봉→서자암→해금강입구 3㎞로 총 5.3㎞다.
이 중 3구간의 절반인 650m 구간이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다. 전체 코스의 중간 지점이 끊겨 관광객은 한참을 돌아야 우제봉으로 갈 수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추진 중인 학동 동백숲길과 마찬가지로 바람의 언덕길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기 때문에 사업시행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해당 구간이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클 것으로 판단 돼 승인이 안 나 사업진행이 멈춰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계획한 사업인 만큼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도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해 바람의 언덕길 완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