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저자 김수영씨가 삶의 끝이 보였을 때 남은 생을 향해 던졌던 소망 '외국에서 살기'. 난 그녀의 포부에 놀랐어. 암으로 인해 죽는다고 생각하고 적었던 73가지의 꿈 목록. '꿈'을 그저 하나의 소망이 아닌 '미래에 이룰 현실'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무의식의 세계는 의식의 세계보다 한없이 깊고 넓으니, 나는 계산기를 두드리기 보다는 거침없이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을 따른다.'
이 구절을 읽고 발끝에서 정수리 꼭지까지 전율과 소름이 돋았어. 특히 저 '거침없이'라는 단어가 내게 매력덩어리로 보였어.
'내가 무엇을 거침없이 해본 적이 있었을까?' 부회장 연설을 하던 날이야. 그건 내 삶에서 작지만 가장 큰 도전이었고 내가 꿈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계기이자 '거침없이 내 가슴이 시켰던' 일이었어.
난 하고 싶은 일들이 많고 되고 싶은 꿈도 많아. 그 중 하나를 택하려니 우울한 날도 생겼어. 그런데 이 책에서 명쾌한 답을 찾았지. 이제 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저는 마케터이자 여행가이자 번역가이자 블로거이자 사진작가예요"라고 말해. 이제까지 왜 '또는'으로만 생각했을까? '그리고'도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하고 싶다면 가능성에 도전해 보는 거야. 그래서 '괴로운 프로'보다는 '즐거운 아마추어'를 선택하는 거야.
그녀의 활기찬 책을 다 읽고 난 'R=VD'가 떠올랐어. 말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공식이지. 나도 이 공식을 굳게 믿고 있어. 방법은 간단해. 내 꿈을 상상하고 내 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약속하는 거지. 그럼 그 말에는 책임이 생기고 순간마다 생각하고 각인되는 거야.
이 책에 매료된 나도 나만의 꿈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단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나'다운 것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깨달은 한마디.
"꿈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