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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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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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 산사태 52주기 추모식, 지난달 25일 열려…메르스 여파로 축소

▲ 장승포 산사태 52주기 추모식이 지난달 25일 옛 거제고등학교 뒷편 소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메르스 여파로 타지역 유족들이 참여하지 못해 거제에 살고있는 유족 등 30여명만이 함께 했다.

장승포 산사태 52주기 추모식이 옛 거제고등학교 뒷편 소공원에서 지난달 25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타 지역의 유족들이 참여하지 못해 거제에 살고 있는 유족과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식전에 장승포 산사태를 주제로 한 이미자의 노래 '한 많은 장승포'가 울려 퍼졌다. 이후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고인들을 추모하는 묵념, 헌화와 분향, 추모비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정연범 장승포동장은 추도사에서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두고두고 깊이 새기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난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 동장은 "고인들이 평안한 영면을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조전을 통해 "안타까운 죽음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에 더욱 신경 쓰겠다"며 자리하지 못함에 대한 송구스러움을 전했다.

김용운 전 장승포산사태추모비건립위원회장은 "경찰관 9명이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순직한 일은 5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고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타지에 있는 유족들이 참여하지 못해 빈자리가 많은데 후배 경찰관들이라도 자리 했으면 고인들이 쓸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장승포 산사태 당시 16살이었던 이동재씨(68·일운면)는 산사태로 당시 스무살이었던 친형과 열두살이었던 동생을 모두를 잃었다.

이씨는 "해가 지날수록 추모식에 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아쉽다"며 "유족들 대다수가 형제들이다 보니 바쁜 일상에서 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새 나이 70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추모식에 참여할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당시 거제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이영우씨(70·장승포동)는 그 당시 아찔한 사고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씨는 "사고 날 학생조례가 평소와 똑같이 시작했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을 것"이라며 "친구들과 주민들을 위해 애쓴 경찰관 분들이 순직으로 처리됐다는 건 참 다행인 일"이라고 말했다.

장승포 산사태는 1963년 6월초부터 시작된 장마와 6월19일 태풍 셜리의 여파, 6월24~25일 양일간 500mm의 기록적인 폭우로 6월25일 오전 8시5분께 장승포동 474번지 일대(속칭 굴세미굴)의 주택 6채 12세대가 매몰된 사건으로 주민 61명과 주민들의 대피를 돕던 경찰관 9명이 순직한 자연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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