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보관소인가 버림소인가
자전거 보관소인가 버림소인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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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동안 연간 1000여대 방치…애물단지로 전락

▲ 자전거보관소가 도시미관을 헤치는가 하면 방치된 자전거가 도로까지 점령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앞 자전거보관소 모습.

거제시 자전거 보관소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많은 수의 자전거가 보관소 인근에 방치되면서 미관도 해치고 인도까지 점령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거제시는 자전거 보관소를 42개소로 확충, 1040대의 자전거도 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관광객이 처음 거제를 마주하는 시외버스터미널 앞 자전거 보관소의 경우 버려진 자전거들이 엉켜 있어 자전거 가게를 방불케 하고 있다.

출·퇴근길에 늘 고현터미널을 지나가는 임혜옥씨(36·수양동)는 "저녁만 되면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자전거들이 침범해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라며 "버려진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낡은 자전거들도 주차돼 있어 거제관광의 시작인 곳에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맞은편 자전거 보관소를 일부러 이용하지 않는다는 진모씨(27·고현동)는 "자전거 보관소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도난 사고가 더 빈번하다"며 "많은 자전거 속에 섞여 있으면 오히려 안전할 듯해 터미널 앞을 이용한다"고 털어놓았다.

에코자전거센터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방치된 자전거 수거 수는 1120대·1200대·1032대에서 지난해 6000여대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만 3000대 이상의 자전거가 수거됐다.

이 자전거는 주인이 방치했거나 절도 후 버린 자전거가 대다수다. 작년과 올 상반기 수거된 자전거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대우조선·삼성조선에서 방치된 자전거를 한꺼번에 수거했기 때문이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 않거나 오랜 시간 그 자리에 방치해 있는 자전거를 발견 시 시에서 계고 스티커를 붙이고 10일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 있으면 에코자전거센터에서 수거한다. 수거된 자전거는 15일 동안 다시 보관하는데 그동안 주인이 찾지 않은 자전거는 폐기처리하거나 필요한 단체에 기부한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터미널 맞은편 168대의 자전거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귀찮아서 터미널 앞에 다 대고 있다"며 "잠깐의 편의를 위해 다른 시민들에 불편을 끼치는 시민의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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