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학부모 모인 자리서 관계자 설명회 가질 예정

지난 4월말부터 시작된 대우초등학교 뒤편 교회와 유치원 공사 때문에 학생들이 여전히 피해를 겪고 있다.
학교 측은 한 달여동안 공사가 급속도로 진행됐지만 지난 5월18일과 6월16일 맺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레교회 황송주 담임목사는 두 차례 협의한 사항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대우초등학교 학부모회와 황송주 이레교회 담임목사가 맺은 약정서에 따르면 시끄러운 작업은 오후 2시40분 이후로 하고 먼지 발생을 막기 위한 살수작업·방음벽 추가 설치·장마 대비 배수로설치 등에 합의 했다. 공사현장에는 방음벽과 그물망이 일부만 설치 돼 있고 경사가 높아 전체를 가릴 수 없는 실정이다.
대우초교 정경옥 행정실장은 "분진과 소음을 전부 막기 위해서는 70m의 벽이 필요한데 그렇게는 세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여름철 창문을 열고 수업해야하는데 그럴 수 없어 모든 학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초교 이왕재 교장은 "가파른 경사면에 건물을 짓는다는 것이 이해 안 된다"며 최초 건축허가에 대한 적법성을 의심했다. 또 "평균경사도 조사에 평평한 진입로도 포함돼 있어 평균치가 떨어진 것 같다"면서 "해당 부지만 따진다면 경사가 기준치를 넘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에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부지 평균경사 조사 결과표에 따르면 아주동 산130번지 일원의 15~20도의 면적이 전체면적의 55%를 차지하면서 평균경사도 19.08도로 나타났다. 거제시 토지계획조례 기준이 20도이기 때문에 법적요건은 통과했다.
대우초교는 6월초 거제시에 건축허가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 구거(소규모 수로) 훼손에 대한 조치·허가구역 외 벌목과 소음·분진을 상시 측정 가능하도록 요구했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법적 문제가 없기 때문에 건축허가가 난 것"이라며 "해당 건축물은 법령상 주변 주민 등의 의무적 의견청취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사전 설명회가 없어도 공사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세륜기 설치가 미비해 조치명령을 내렸고 경찰 고발도 했다"면서 "지금은 설치가 완료됐고 살수기 운영도 확인했다. 할 수 있는 지도·점검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흙과 돌이 주변 구거를 훼손하고 있어 경계 측량해서 구역을 지키도록 지시했다"며 "7월 중순까지 구거훼손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레교회 대표 황송주 목사는 "시험기간에는 작업을 연기하고 시끄러운 작업은 수업이 끝난 후에 하고 있다"며 "먼지발생 억제를 위해 물도 뿌리며 작업을 하는 등 협의사항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윤추구를 위한 건물이 아니라 늘어나는 아주동 인구에 비해 부족한 유치원과 올바른 정서함양에 도움 되는 교회를 짓는 작업이기 때문에 모쪼록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초등학교에서 요구한 공사 관련 설명회는 오는 9일 학교법인 관계자와 학부모·교직원, 공사 관계자, 거제시 관계자 등이 참석해 대우초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