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쌍근항 다기능어항 사업, 기약없는 기다림
남부 쌍근항 다기능어항 사업, 기약없는 기다림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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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50%만 확보해 사업 지지부진…피서철 다가와도 공사자재로 어수선

▲ 남부면 쌍근항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예산확보로 방치돼 있다. 다기능어항 사업으로 조성된 바람의 정원에는 지난달 29일 현재 자재만 쌓여 있고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어업·체험·관광을 아우르는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으로 조명 받았던 남부면 쌍근항 개발사업이 예산확보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쌍근항은 지난 2009년 다기능어항 사업지로 선정돼 그해 11월 어항 친수기능을 부여받았다. 다음 해인 2010년 3월 기본 계획을 검토해 마스터플랜 등 실시설계를 거쳐 그해 8월 착공했다.

총 사업비 63억5000만원을 투입, 2만1746㎡ 부지에 바람의 정원·바닥분수·야외공연장·숲속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경남도 최초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당초 올해 7월 준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당초 예산의 50%만 확보하면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어촌체험마을과 연계한 도시인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균등개발 및 해양 도시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거라 기대했던 쌍근마을 주민들은 더딘 공사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주민 김모씨(60)는 "현재 진행 상태를 보아 원상복귀 시킬 수도 그렇다고 공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며 "공사를 잊을만하면 공사 트럭이 오가며 마을을 시끄럽게 하고 있어 언제까지 감내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류모씨(70)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에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주민들도 다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어수선한 분위기에 주민들의 생활마저 어수선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쌍근항 다기능어항개발 공사는 경남도에서 위탁 받아 시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순수 도비로 추진돼 매년 지원된 6억여원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준공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 예산이 복지쪽으로 치중되다 보니 사업 예산은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 예산 같은 경우 사업이 늦춰질수록 예산이 더 늘어나니 시의회와 협력해 탄력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도 예산은 책정 받은 금액으로만 진행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쌍근항을 담당하는 경남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공사가 늦춰질수록 예산도 늘어난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 도 재정상의 문제로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연 단위 책정 금액을 보다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쌍근항 공사가 늦어지고 있음을 도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예산만 확보되면 바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늦춰지는 공사가 최근에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사는 오는 9월까지 최근 편성된 예산 6억여원(보상비 4억2000만원, 사업 진행 비 1억8000만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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