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언제나 큰 산과 같은 존재
부모님은 언제나 큰 산과 같은 존재
  • 거제신문
  • 승인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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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 최인호 作

▲ 윤상미(43·사등면)
"어머니, 당신의 손은 평생을 자식을 위해서 노동하시던 노동자의 손이셨나이다. 그 흔한 금반지도 하나 끼우지 않으셨던 희생의 손이셨나이다. 어머니, 당신의 삶에는 때로 풍랑도 만나셨을 것이고, 때로는 좌절도 하셨겠지요. 어머니, 제가 세상에 제일 먼저 배운 말이 '엄마'였듯이 언제나 제 가슴에 살아남아 시들지 않는 늘푸른 나무가 되어 주세요."

소설이기보다는 수필과도 같은 내용이다. 철부지를 지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세월이 흐르고, 나의 부모님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연약한 모습이 돼버린 지금에서야 한 평생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믿어주던 부모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아래 참 많은 걸 당연히 여기고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뭐든지 희생하고, 양보하고, 참아야 하고 끝없는 자식의 욕심에 얼마나 숨이 차고, 힘겨웠을까.

나 역시 두 딸을 키우고 있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이를 마주할 때 내 머리 속에는 마음 속 깊은 곳에 무조건인 사랑·희생이 들어 있던 것이다.

어떨 때에는 고3인 딸이 당연히 여기는 마음이 얄밉고,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고,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었다. 문득 그럴 땐 엄마가 떠오르곤 했다. 무한한 희생에 무엇을 언제 다 채울 수 있을까.

머리와 마음속에만 부모님이 있고 현실은 언제나 항상 나중으로 미뤄지는 부모님의 자리는 말로만 하는 효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시는 심정,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노심초사 하시는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릴 때면 가슴이 아프다. 지금도 여전히 항상 자식에게는 모든 걸 아낌없이 주시고 걱정을 해주시는데 그런 어머니 아버지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봐 제일 걱정이다.

내 나이 40이 넘었지만 여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어려운 일도 아닌데 했던 적이 없다.

"어머니·아버지 사랑합니다."

어머니·아버지를 만나면 꼭 해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언제나 제 마음속에는 큰 산과 같은 존재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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