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난, 더 이상 방치는 곤란하다
자전거 도난, 더 이상 방치는 곤란하다
  • 거제신문
  • 승인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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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고유가 기조와 웰빙붐을 타고 자전거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거제의 경우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조선근로자들의 수가 여전해 자전거 이용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전거 도난을 들고 있다. 고가의 자전거의 경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데 도난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는 자동차와는 달리 잠금장치가 허술해 어린 청소년들을 손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들 청소년들이 훔쳐간 자전거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거나 심지어 자전거 수리점 등에서 매입한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자전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의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절도라는 범죄의 늪에 첫발을 디디고 있는 현실은 더 큰 문제다.

경찰이 자전거 절도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두는 등의 노력이 오히려 청소년 범죄자를 양산하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도 있다.

생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상화된 자전거 선진국인 일본 역시 도난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2년 도쿄의 자전거 분실 건수는 5만3184건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약 146대가 도난당한다는 계산이다.

또 자전거도둑 검거인원 중 전체의 54.4%가 14~19세 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거제시가 설치한 자전거 보관소는 관리가 허술해 도난과 파손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고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자전거의 도난과 파손이 염려돼 보관소에 맡기기를 꺼려하는 추세가 이어져서는 안된다. 자전거 보관소의 공적 관리체계가 확립되지 않고서는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 뻔하다.

거제시는 최소한 보관이 안전하도록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린 청소년들이 더이상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은 오롯이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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