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생각을 가꾸는 활기찬 공간
몸과 마음, 생각을 가꾸는 활기찬 공간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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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초등학교

장목초등학교(교장 윤일광)의 등교시간은 떠들썩하다.

학교 정문에 도착한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가방을 내려놓고 운동장을 내 달리기 때문이다. 몸이 썩 좋지 않은 학생들은 종종걸음으로 운동장을 돈다.

아침달리기 뿐만이 아니다. 2교시를 마치면 전교생이 태권도 수련생이 된다. 운동장과 강당을 이용, 태권도를 통해 체력을 기르며 건강을 다진다.

한 달에 1번씩 학부형과 함께 대금산 등 인근 산을 오르는 등산 활동과 줄넘기 운동도 학생들의 몸 가꾸기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전교생들이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장목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 생각 가꾸기를 동해 왁자지껄하고 활기찬 학교로 변해가고 있다.

학교의 가장 큰 변화는 마을도서관 운영. 지난 3월 ‘좋은 책읽기 가족모임’에서 도서기증의 뜻을 밝히며 본격적인 도서관 운영을 계획한 장목초교는 전교생이 풍성한 글의 바다속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책 읽는 공간 마련보다 더욱 중점을 둔 것은 학생들이 보다 많은 책을 읽게 하는 것. 이를 위해 학교는 마일리지라는 개념을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마다 1권당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50송이. 책을 빌려간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책을 읽었다는 간단한 확인을 받은 뒤 50송이를 받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적립한 송이는 학습준비물 마련과 기부의 방식으로 사용된다. 학교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학급준비물을 학생들이 모은 송이를 이용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 학생들의 경제 학습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적립된 마일리지를 특정 학생이나 학급에 기부할 수 있는 기부문화를 정착, 독서활동이 좀 더 가치 있는 형태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목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 학생들이 소홀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 장목초교는 다양한 공연 관람을 통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거제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수련관 등을 찾는 것은 물론 학교에 해설이 있는 국악음악회, 탈춤, 가족 뮤지컬 ‘그건 도깨비 마을이야’ 등 각종 예술단체를 초청, 학생은 물론 학부형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장을 마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학생들이 바르고 깨끗한 글씨쓰기를 돕기 위한 경필쓰기도 장목초교만의 색다른 교육방식이다.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필쓰기는 컴퓨터 워드에 밀려 홀대를 받고 있는 글자쓰기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다.

깨끗한 공책에 연필로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적어 내려가는 학생들은 경필대회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평생의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한자와 컴퓨터 교육도 특별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교생이 한자 8급 이상의 실력을 지닐 수 있도록 입학부터 졸업까지 꾸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컴퓨터 교육도 학생들이 워드프로세서 3급 이상의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교생이 함께하는 현장학습과 야외수련회도 전교생들을 하나로 묶어주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며 즐거움과 체험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장목초교는 2007 거제교육 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마일리지 학교경영’으로 우수상을 수상, 경남 교육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주관하는 2007 간행물 문화대상 독서진흥상 부문에 ‘장목 마을 도서관’이 후보로 선정, 수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윤일광 교장은 “관념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노력하는 만큼 결실을 맺고 그 결실을 가져 갈수 있는 교육을 목표로 학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교생이 아름다운 생각과 따뜻한 마음과 튼튼한 몸을 지닌 예의바르고 건강한 학생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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