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와 비가 내리지 않는 무 강우가 21일째 계속되며 거제지역 고추, 참깨, 콩, 고구마 등 각종 밭작물은 잎과 줄기 등이 말라가고 있다.
또 올 봄에 식재한 일부 가로수를 비롯, 가정의 정원수 등도 고사 직전에 놓여 있으며 굴 등 일부 수산생물도 성장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통영기상대(대장 최남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무강우 현상이 지속됐으며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평균기온 26.1도,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고온현상도 계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거제·하청·일운·동부면 등지의 고추 참깨 옥수수 등 대부분 밭작물은 잎이 시들고 줄기가 말라가는데다 거제·동부, 둔덕·통영만 일부 수산생물도 성장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하식 굴 양식 어업인 조모씨(61·통영시 사량면)는 “장마철 이후 육수유입이 적어 굴의 성장률이 예년 대비 15%정도 떨어지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이 열흘이상 지속될 경우 양식 굴의 대량폐사가 우려 된다”고 말했다.
서모씨(여·하청면 석포리)는 “최근의 가뭄으로 출수기를 맞은 벼가 수분공급 부족 등 타격을 받는데다 조생종 콩과 채소류 등 일부 밭작물은
대부분 시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목·둔덕·사등면 등 일부지역 고구마는 고온현상으로 인해 잎의 ‘시듦 현상’까지 나타나 뿌리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 가을 밭작물은 최대 흉작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하청면 등 일부 지역의 고추는 지난 6월21일부터 7월26일까지 36일간 지속된 장마로 인해 줄기까지 녹아버린 상태다.
한편 기상대는 16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이번 비가 그치면 기온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강우, 고온 등으로 타격 받은 각종 농작물이 정상을 찾을 지는 의문이다.
곽모(68·거제면 법동리), 박모(48·하청면), 이모씨(55·사등면) 등 농민들은 “고온과 가뭄 등으로 타격받은 농작물이 비를 맞는다고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며 “충분한 수분 공급이후 병해충 방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