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귀농·귀촌, 생각만큼 쉽지 않다
  • 거제신문
  • 승인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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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만 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김덕만 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중고생은 대치동으로 귀농인은 양재동으로 몰린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 대입준비 학원이 대치동에 많이 있고 양재역에 인접한 귀농귀촌종합센터에 귀농귀촌하려는 희망자가 늘고 있다보니 그런 말이 생겨난 것 같다. 귀농귀촌종합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설립한 준정부기관이다. 귀농귀촌인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0~60대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40대 직장인도 크게 느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의하면 2014년 귀농귀촌 가구는 4만5000호에 이른다. 전년 대비 37%나 급증했다. 나이별로는 50대가 39.6%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2.4%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40~50대 귀농귀촌 증가는 조기은퇴한 베이비부머 등이 제2인생 준비 일환으로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덜 드는 농촌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를 떠나 공기 좋고 물 좋은 농촌에서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주자 증가도 한 요인이다.

농촌 이주자들의 귀농준비 기간은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2월 (사)농정연구센터의 설문에 의하면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기간은 평균 18개월이다.

각종 귀농교육에서는 시행착오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4∼5년 정도 넉넉하게 기간을 잡고 준비하라고 권고하는 상황이다.

귀농귀촌 정보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이 같은 귀농귀촌 증가 추세에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조직과 사업예산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한 각종 행사마다 홍보 및 상담부스를 설치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이와 관련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다각적인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농촌농업의 이해에서부터 농업교육 상담, 저리융자제도와 귀농인센티브제도를 안내한다. 물론 온라인으로도 상담과 함께 전국 지자체의 귀농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귀농귀촌함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예비귀농인들은 미리 100시간의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귀농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농촌에 이주했다가 어려움에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분업화·전문화된 도시 생활을 떠나는 자발적 귀농귀촌은 지금까지의 삶보다 열악한 환경에 접어드는 것이다. 농촌에서는 마당청소 생활쓰레기처분 집보수 농기구관리 등을 직접 해야 한다. 먹고 자고 쉬는 일상생활을 자신의 육체노동에 의해 해결할 게 참으로 많다는 예기다. 최근 붐을 타고 목가적인 전원생활의 장미빛 모습만 보고 단박 결정할 게 아니라 인생 2막의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냉정한 고민 끝에 선택되어야 한다. 귀농상담과 교육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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