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회진마을, 공유수면 매립 대상되나
조용한 회진마을, 공유수면 매립 대상되나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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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 매립 결사반대
지세포어촌계, 주민 반대할 시 강행할 뜻 없어

마을 앞바다가 공유수면 매립 대상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일운면 지세포리 회진마을 주민들이 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회진마을 주민에 따르면 지세포어촌계는 지난 2월28일 회진마을회관에서 마을 개발위원과 주민들에게 회진마을 앞바다 4만4709㎡를 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진마을은 그 자리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6월 중순 마을주민이 지세포항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공시를 발견하고 공유수면 매립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았다.

이의제기 신청 제한일인 6월30일 이전에 반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빠르게 움직여 지난달 22일 경남도에 이의신청을 제출하고 거제시에도 주민의견 제출서를 냈다.

마을주민들은 "회진마을은 상습침수지역이라 밀물과 썰물 때 물이 빠지고 들어가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태풍 셜리나 매미 때처럼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바다를 맑게 하고, 바다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는 바다 식물 잘피 군락지가 파괴될 건 안 봐도 뻔하다"면서 "잘피 군락지를 이동해 유지할 거라는 대안은 바다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조성하겠다는 말"이라고 미리 시의 대책 방안에 선을 그었다.

매립 예정지역 안에는 세금으로 조성한 볼락 치어장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시민들이 낸 귀한 세금을 개발로 인해 다 망가뜨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매립을 주도하고 있는 지세포 어촌계는 회진마을과는 연관이 없어 개발 주도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세포어촌계 박종만 계장은 "지세포 다기능 어항이 형성되면서 관광객은 느는데 관광객 이용시설이나 문화시설, 휴게시설이 부족해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내가 미래의 지세포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몰아가는데 낙후된 우리 지역을 개발해 후손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우리 마을에서 자립하는데 도움 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 계장은 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사업성이 검토가 되면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민들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었다"며 "주민들의 반대가 강행된다면 이권이 있어 움직인 것이 아니기에 건의한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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