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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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신문
  • 승인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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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정 칼럼위원

▲ 엄수정 동아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지역사회 획득폐렴은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12%~14%에 이르고 감염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6년 9.3명이었으나 2012년도에는 20.5명으로 급속히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폐렴이 특히 고령층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증가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폐렴의 가장 중요한 원인균은 폐렴 구균이며 보고에 따라서 다르지만 30%에서 40%를 차지한다. 특히 만 2세 미만의 소아나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그 발병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폐렴 구균을 효과적으로 박멸하는 항생제가 폐렴치료의 근간이 된다.

국내의 연구 결과를 보면 폐렴 구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페니실린에 대한 중등도 내성률이 25.8%정도이고, 마크롤라이드 내성률은 80%에 이를 정도로 높아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였다. 3제 이상의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 내성균의 증가는 폐렴 치료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폐렴예방을 위해 백신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성인에서 폐렴구균 감염에 대한 예방효과는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않아서 논란이 있지만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노인과 고위험군, 일반인 모두에서 패혈증, 패혈증을 동반한 폐렴 및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폐렴구균감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60~64%에 이른다.

폐렴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는 주요 원인이 패혈증인 것을 감안하면 중증 질환 예방이 중요하므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한편 패혈증이 없는 폐렴에 대한 예방효과는  30%에서 60%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폐렴구균이 원인이 아닌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는 높지 않다.

폐렴 구균 백신 접종은 폐렴이 걸리면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 적응증은 65세 이상 모든 성인과 집단 생활을 하는 55세 이상의 성인, 65세 이하라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이다. 고위험군이란 면역력이 낮아서 쉽게 중증질환에 이환 될 수 있는 환자들로 심혈관 질환, 폐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 간경화, 장기 이식 환자, 임파종 환자등이다.

폐렴 구균 백신의 종류는 크게 피막다당류백신과 폐렴구균 결합백신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피막다당류백신은 개발된 지 오래되어 접종 경험이 풍부하고, 좀 더 폭 넓은 예방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가 좋다.

폐렴구균 결합백신의 경우에는 항체 반응과 면역기억이 더 우수하여 일반적으로 재접종의 필요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에 나온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각 제품들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느 제품을 선택할 지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피막다당류백신은 1회접종시 5만원이고 65세 미만인 환자는 5년 후 재 접종을 권유하지만 3회이상 접종할 필요는 없다. 65세이상 환자는 1회만 접종하면 된다. 폐렴구균 결합백신은 15만원 정도이고 1회만 접종하면 된다.

노인이나 고위험군을 제외한 65세이하 건강한 성인에서는 흡연과 음주, 규칙적이지 못한 식생활습관,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폐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면역이 저하되면 폐렴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른 사람들 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금연과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이 페렴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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