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협회 관계자, 입지 선정 잘못되면 헛수고 우려

거제시 장애인복지타운 건립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가 지난 2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권민호 시장을 비롯해 김동우 시각장애인 복지연합회장, 이상영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김소영 애광원 민들레집 원장, 제지훈 지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시지부장, 이형철·김복희 시의원 등 15명이 참석해 장애인복지타운의 성격과 입지를 논의했다.
장애인복지타운 건립 타당성 용역을 맡은 지방정책발전 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보고를 통해 장애인복지타운의 입지로 동부면 부춘리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2015년 3월 기준 거제시의 장애인 수는 지체 장애인이 6399명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지적장애인 924명, 시각장애인 921명, 청각장애인 757명 등 총 1만702명으로 거제시 전체 인구 대비 약 4.3%를 차지하고 있다.
등급별로는 1급 936명, 2급 1398명 등이며 5급이 2555명으로 가장 많았다. 거제시의 장애인 복지관련시설 현황은 종합사회복지관이 2개소, 장애인복지시설이 19개소다. 장애인 비율이 5.4%인 통영시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이 2곳, 장애인복지시설이 9곳이다.
장애인 비율 4.5%인 양산시도 종합사회복지관이 2곳, 장애인복지시설이 9곳으로 나타났다. 진주시 장애인 비율은 5%로 종합사회복지관 3개소 장애인복지시설은 16개소를 보유하고 있다.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거제시 종합사회복지관은 1일 이용객 100여명에 상담지원사업, 역량강화사업, 인식개선사업 등 4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연구원은 산업발달로 인해 늘어나는 후천적 장애인 복지수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요자에게 완벽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애인복지타운 건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 장애인복지타운 건립 후에 거제지역 장애인 단체 등이 반드시 장애인복지타운에 입주하고 종합사회복지관의 인원과 프로그램 일부가 옮겨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연구원은 장애인복지타운이 1만5000㎡ 면적에 2개 동으로 구성되며 어린이집·수영장·체육관·목욕탕 등 시설이 포함되고 자활작업장을 2개 층에 배치해 장애인들의 직업훈련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지선정과 관련해 연구원은 주변 환경·접근성·현실성·연계성 등을 고려해 10곳을 선정했고 동부면 부춘리 마하재활병원 근처 부지를 1순위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서 김동우 시각장애인 복지연합회장은 "부산의 한 복지관은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입지해 직원과 이용객이 거의 1대1 비율인 비효율 복지관으로 전락했다"며 "행정 효율과 장애인 접근 편이를 위해 입지 선정에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소영 애광원 민들레집 원장은 "설문조사에서 고현동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았다"며 "고현동에 부지 확보가 어렵다면 접근성이 좋은 다른 대안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지훈 지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시지부장은 "생활과 재활이라는 두 가지 성격 중 하나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앞으로 장애인복지타운의 확장을 고려해 부지확보 용이성에 우선순위를 뒀다"며 "셔틀버스와 대중교통 노선 조정 등의 방법과 계룡산터널이 개통되면 동부면까지 소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초 복지관 형식으로 출발해 마을 성격으로 확장하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민호 시장은 "복지타운 수요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며 "마을 성격으로의 확장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엇다.
권 시장은 또 "행정 편의를 위해 입지를 선정해 거제시 외곽으로 장애인복지타운을 건립한다면 힘든 사업을 진행하고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진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각 단체 회장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접근성을 최우선 고려한 입지로 다시 찾아야 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