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과 돌 등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의 과속운행으로 거제면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거제면의 경우 산달도 연륙교 공사장과 동부면 채석단지 등지를 오가는 덤프트럭들이 지방도 1018호선을 이용해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방도 1018호선은 1시간에 20대 이상의 덤프트럭이 오가면서 먼지와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방도 1018호선 규정 속도는 60km/h에 불과하지만 내리막길 등지에서는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는 덤프트럭이 많아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거제면 이우순씨(71)는 "하루에 수십 번 넘게 보는 대형트럭이 이제는 익숙한 지경"이라며 "사람들이나 차들이 오가는 길목에는 덤프트럭 운전자의 안전운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둔덕면 김미화씨(54)는 "갑작스레 늘어난 덤프트럭으로 거제면으로 나올 때마다 더 조심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며 "동일한 속도라도 덤프트럭의 크기 때문에 더 위협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거제면 김우리씨(37)는 "원래 조용한 동네였지만 대형차량이 증가하면서 경적음을 동반한 다양한 소음들로 방해받고 있다"며 "산달도 연륙교 공사도, 채석단지 공사도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진행될 수밖에 없어 행정이나 경찰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덤프트럭 운전자 A씨(52)는 "하루에 운반량과 횟수에 따라 그 날의 용역비가 책정되기에 시간 싸움이라 어느 정도 과속한 것은 인정한다"며 "거제면 인근은 덤프트럭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들도 속도를 지키지 않는데 왜 하루 벌어 사는 우리들에게만 문제 제기를 하는지 조금은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덤프트럭 운전자 B씨(47)는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이기에 마을 초입부터는 속도를 줄이려고 노력은 한다"면서도 "예전과 비교했을 때 규제만 심해지고 주변 처우는 하나도 개선된 게 없는데 왜 자꾸 우리한테만 지키라고 요구하냐"고 되물었다.
경찰은 현재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한 상태지만 과속단속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제면파출소 유관욱 소장은 "관할 지구에 덤프트럭 운행 수가 늘어난 것을 인지해 사고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조치가 필요하다"며 "시설관리공단에 덤프트럭을 비롯한 다수의 차량들이 과속하는 내리막길을 중심으로 과속방지턱 설치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또 "개인사업체라 쉽지 않겠지만 덤프트럭 운전자와 관할 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도 개최해 거제면민들과 방문객들의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