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이 택배 물품 취급소냐?
경비실이 택배 물품 취급소냐?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10.0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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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경비실마다 택배물품 ‘차곡차곡’

추석 연휴를 전후해 아파트 경비실마다 곤혹을 치뤘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선물이 급증하면서 배송전쟁을 치르는 택배업계가 입주민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가정집으로 배달해야할 물건을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달 지연이나 물품 파손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일부 주민들이 제때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 경비원들이 보관에 애를 먹기도 한다.

A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2)는 “택배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집까지 갔다가 아무도 없으면 경비실에 맡겨놓기도 하지만 일부 택배업체는 바쁘다는 핑계로 집으로 배달하지 않고 경비실에 물건을 맡겨놓는 사례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이 이사를 갔을 경우 배달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비실에 맡긴 후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하면서 “물품 주인이 제때 찾아가면 큰 문제가 없으나 배달 지연 등으로 내용물이 상하거나 훼손될 경우 애꿎은 경비원들만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명절에는 택배이용이 급증하므로 배송일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운송장에 물품의 내용 및 가액을 명확하게 기재해야 하고, 받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꼼꼼하게 물건을 확인하고 영수증을 꼭 챙겨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피해사례는 2005년 3천4백83건에서 지난해 3천7백23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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