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대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제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중학생이다.
초등학교 쉬는 시간은 그야말로 온통 행복했던 기억뿐이다. 친구들과 잠깐 뛰어놀아도 학교 뒷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행복했고, 다양한 곤충들을 잡아 친구들을 놀래키는데 몰두하기도 했다.
이렇게 곤충과 벌레와 같이 놀 수 있는 학교는 우리 학교 뿐일거라고 자랑하면서 놀이와 공부에 열중했다. 학교는 학교이자 최고의 놀이터였다. 현재 거제중학교도 창문을 열어놓으면 예쁜 새가 들어오기도 하고 온갖 곤충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등교를 하면서 대우초교 뒷산의 나무들이 베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왜 갑자기 나무들이 베어졌을까? 체육시간 내내 운동장에서 뛰면서도 자꾸만 그곳을 쳐다보게 됐다.
울창했던 학교 뒷산이 망가진 원인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다. 즐거운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대우초교 이왕재 교장 선생님은 공사 사업자가 학교 측과 사전협의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 선생님은 "공사가 시작되고 거제시청에 항의전화를 한 뒤 5월18일 공사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장 선생님은 "허가 과정에서 학교 측과 사전협의 없이 학습권 저감대책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해 거제시에 제출함으로써 허가를 받았다"면서 "입목축적, 경사도 허위측정, 경계측량 거짓, 학습권 저감대책 서류 허위 작성 등 4가지 요건으로 공사 중단 및 허가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중학교 여영운 교장 선생님은 "무엇보다도 난개발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늘도 학교 운동장에서 파헤쳐진 산과 베어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어른들에게 묻는다. 왜 갑자기 나무들이 베어져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