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즐거움이 된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
어르신의 즐거움이 된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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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개 수행기관서 46개 사업단 활동…지역 노인인구 10%인 1900여명 참여해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이하 노인지원사업)이 어르신과 행정, 수행기관에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거제시에 따르면 노인지원사업은 올해 12개 수행기관에서 46개의 사업단이 1936명의 어르신(거제시 노인 인구 1만9836명의 10%)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사업비 40억5000만원(국비 15억8500만원·도비 4억7500만원·시비 19억9000만원)이 투입됐다.

시의 확실한 투자와 수행기관의 적극적인 일자리 홍보,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협조 등 3박자가 잘 맞춰진 결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한 노인일자리 사업 평가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도 일자리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사회복지과 김영숙 주무관은 "수행기관에서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어르신들이 취미 생활처럼 즐겁게 일한 덕분"이라면서 "정산의 편리성과 사업의 투명성을 위해 올해부터 사업단 담당자에 직접 인건비와 부대경비가 지급된 점도 활성화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스쿨존교통지원사업단 소속인 김모 할머니(74·중곡동)는 중앙초에서 가장 오랫동안 어린이들의 등굣길을 도왔다. 김 할머니는 "아침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찌푸려져 있던 주름이 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나도 중앙초의 일원이 된듯하고 서로 인사하며 싹튼 정이 깊다"고 말했다.

지역환경개선사업단 소속 이모 할아버지(70·고현동)는 "처음엔 말이 좋아 환경정화활동이지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게 위신도 안서는 것 같고 자존심이 상했다"면서도 "나이가 들었지만 내가 땀 흘려서 번 돈으로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고 자식들에게 아쉬운 소리도 안 하게 되니 생각이 점차 바뀌게 됐다"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대한노인회 거제시지회 손임자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일자리사업 이후로 회관에 들어설 때 표정부터 밝아지고 활기차졌다"며 "앞으로도 경로당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어르신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표미영 사회복지사는 "맞벌이하는 엄마로서 자녀의 등하교길 지도나 급식배급봉사에 곤란한 상황이 많았는데 스쿨존교통지원사업단과 복지시설관리지원사업단이 생기면서 맞벌이 엄마의 부담도 덜어줬다"면서 "하나의 좋은 사업이 주변의 크고 작은 일에 긍정적 효과를 일으켰다"고 평했다.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친구들이 노인지원사업단에 출근하면 오전 시간은 홀로 시간을 보낸다는 김숙옥 할머니(72·연초면)는 "다른 할머니들보다 내가 자산이 많은 것도 아닌데 내 명의의 부동산 때문에 지원할 수도 없다"며 "기초연금을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 힘으로 일하겠다는데 지원대상이 아니니 혼자만 무료한 생활을 지내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김원민 과장은 "사업의 활성화로 일자리를 늘린다지만 기초연금대상자에 한해서만 지원할 수 있어 고정자산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은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며 "또 교육형 지원사업 경우 올해는 기초연금대상자가 아니라도 지원할 수 있었는데 내년엔 제외라 해서 인력 충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임자 사무국장은 "전담자 계약이 11개월이고 임시직이다 보니 일의 능률이 올랐을 때 근속년수에 걸려 3년 이상할 수 없는 점도 문제"라며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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