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초 인근 거제대로 합류구간 1시간 동안 49대 신호 위반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량 신호등이 보행자 안전에 도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룡로에서 거제중앙로 합류 구간과 연초초교 부근 거제북로에서 거제대로 합류 구간에 설치된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량 신호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2013년부터 올 7월28일 현재까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량 신호등이 설치된 구간의 사고는 2건에 불과하지만 신호 위반이 자주 일어나는 상습 구간으로 항상 사고 위험이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계룡로에서 거제중앙로 합류 구간을 지난 25일 오전 10시56부터 11시56분까지 1시간 지켜본 결과 1000여대의 차량이 통행했고, 신호를 지킨 차량은 단 9대에 불과했다. 특히 내리막길 구간이라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차량으로 인해 1시간 동안 2번의 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김효인씨(43·진주)는 "일 때문에 한 달간 거제에 머물면서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차량들 피하려 초록불이 돼도 기다렸다 건너는데 그래도 지나가는 차량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 구간을 늘 이용한다는 김충호씨(39·상동동)는 "신호등이 생긴 지 꽤 됐지만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많다. 혹 신호를 보고 멈추는 차량이 있지만 잠깐을 못 기다리고 경적을 눌러 시끄럽게 한다"면서 "신호등 위치도 운전자들이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간인 연초초교 인근 거제북로에서 거제대로 합류 구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25일 오후 1시28분부터 2시28분까지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476대의 차량이 통행했고 48대의 차량이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 가속하는 차량은 드물었지만 연초초교 부근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왔을 시 사고위험은 내재돼 있었다.
2주 전 이곳에서 큰 사고를 피했던 손혜연씨(36·연초면)는 "등교 시간에는 교통도우미들이 있지만 아이가 방과 후 활동으로 늦게 하교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록불이라 아이는 건넜는데 정지 신호를 무시한 운전자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신호등이라지만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위험한 건 마찬가지"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만이라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차로 사고방지를 위해 설치된 연행마을 부근 오비·한내 방면 보는 신호등 역시 신호위반 차량의 상습 구간이었지만 잦은 신호단속으로 최근에는 신호를 지키는 차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위반차량도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12시15분부터 1시15분까지 1시간 동안 360대의 차량이 통행했고 24대의 차량이 신호를 지키지 않았다. 빠른 운행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택배차량과 덤프트럭·택시는 신호를 지키는 반면 일반차량이 더욱 안 지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거제경찰서 교통시설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거제에 일어난 총 교통사건 건수 3180건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체감 위험도는 실제로 아주 높은 구간"이라며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신호등'이 설치된 구간 같은 경우 단속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혹여 단속 차량으로 인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단속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계룡로에서 거제중앙로 합류 구간은 내리막길이라 과속방지턱도 설치할 수 없다"며 "과속차로를 확보해 진입차량의 안전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