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면 일원에 설치될 계획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주민들의 유치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둔덕면에 유치 추진 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 사업은 총 사업비 107억8400만원(국비70%·도비15%·시비15%)을 투입해 하루 230톤의 생활오수 처리가 가능한 시설장과 옥동마을에서 호곡마을까지 길이 18.2km의 관거를 설치할 예정이다.
당초 기존 하수처리 설비가 갖춰진 술역리 녹산마을을 대상지로 증축공사를 계획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시는 하둔리 방답마을에 공공하수처리시설 유치를 추진 중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방답마을도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어 시설 유치의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방답마을 주민 A씨(68)는 "공공하수처리 시설이라 무조건 냄새 나는 더러운 시설이라 생각하는 건 선입견"이라며 "거제에서 가장 낙후된 둔덕면에 큰 시설이 생김으로써 주변 도로나 환경이 재정비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시에서는 하수처리시설 외에도 둔덕면이 다른 지역과 균형 맞출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수처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은 낙후된 지역에 시설 유치로 지가가 떨어지고 개발지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B씨(59)는 "낙후된 지역에 님비시설까지 들어서면 지가는 더욱 떨어질 것이고 추후 개발지 선정 때 제외될 것 같아 염려된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채 진행된다면 반대여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하수처리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님을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시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치하는 마을에 주민들이 설득될만한 혜택을 준다면 끝까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농촌지역에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생활오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중위생의 향상에 기여하고 공공수역의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서도 "님비시설이라 항상 민원을 동반해 사업 자체를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제기된 요구사항이 없지만 주민들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기에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