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홍보조형물 돈만 ‘꿀~꺽’
무용지물 홍보조형물 돈만 ‘꿀~꺽’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10.0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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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크기 작고 위치선정 잘못해 홍보기능 없는 전시행정 표본”

거제문화예술회관 홍보 조형물이 위치 선정 잘못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제시 상징탑과 시 상징 조형물의 위치와 크기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룬 거제시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지난 9월18일 총 사업비 6천6백만원을 들여 신현읍 양정리 965-2번지 국도 14호선 인근에 거제문화예술회관 홍보 조형물 ‘파도와 바람의 잔치(크기 6000×1500×6200)’를 설치했다.

그러나 홍보 조형물의 크기가 작고 위치가 잘못 선정, 자가용 운전자들의 시야에 거의 들어오지 않아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곳에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또 조형물의 배치도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로와 나란히 놓여져 홍보물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도 14호선을 이용, 고현에서 옥포방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조형물을 발견하기 조차 어렵고 반대 차선에서도 중앙분리대에 시선이 가려져 홍보물을 보는데 수월치가 않다.

▲ 거제시 문화예술재단이 사업비 6천6백만원을 투입해 지난 9월19일 신현읍 양정리 965-2번지 국도14호선 인근에 설치한 홍보조형물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홍보조형물 설치가 거제시 상징탑과 시 상징 조형물의 잘못을 답습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실제 사업비 1억1천여만원을 들여 신현읍 고현리 963-5번지 고현 주유소 인근에 세워진 거제시 상징탑은 장소 선정 잘못으로 아직까지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또 장평리 산 16-1번지 일대에 총 사업비 10억1천여만원을 투입해 건립한 시 상징 조형물도 작은 크기와 형태의 조잡함, 분수대의 약한 물줄기 등으로 시민들의 핀잔을 사고 있는 형편이다.

시민 오모씨(45·신현읍)는 “유동인구가 많고 이미지를 특화할 수 있는 곳에 세워야할 홍보 조형물이 마치 시민들의 눈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는 위치에 선정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행정이 자신들의 편의만을 최우선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옥모씨(39·신현읍)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 선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비자가 모르면 사장되는 것처럼 문예회관의 홍보 조형물도 전시행정의 상징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고현버스터미널 인근과 거제시공설운동장 인근 등에 홍보조형물 설치를 고려했지만 시에서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가장 홍보효과가 좋다고 판단된 지금의 위치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문예회관이 홍보조형물을 설치하려한 고현버스터미널 인근은 완충녹지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상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어 반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예회관 홍보조형물은 지난 5월 전국단위 작품 공모를 통해 당선된 정기웅씨의 작품으로 색동저고리와 춤사위의 동선을 연상하는 원형으로 전체적인 조형미를 구축하고 해양도시의 특징인 파도와 바람의 이미지를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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