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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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신문
  • 승인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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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다가 오줌을 싸면 민간요법으로 아침에 키를 씌워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라고 보낸다. 이웃집에서는 소금을 준 다음에 아궁이 불 넣을 때 쓰는 부지깽이로 머리에 쓰고 있는 키를 두들겨 패며 "오줌 싸라. 똥 싸라"하고 외친다. 아이는 창피함에 깜짝 놀라 도망치듯이 자리를 피한다. 정신적 충격과 압박감으로 야뇨증이 치료된다고 여겼다.

새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첫날밤에는 안방 가운데 요강을 놓고 온 가족이 모여 하룻밤을 자게 된다. 이렇게 하면 이사한 집에서 살림이 인다고 믿었다. 따라서 이사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품 중에 하나가 오줌분지 곧 요강이다. 이것은 농경사회의 흔적으로 보인다.

전염병이 돌 때 민간에 전하는 풍습 중에 하나는 유리병에 남자의 오줌을 담아 마루 앞 기둥에 거꾸로 매달아 놓는다. 이러한 풍습은 질병을 가져오는 귀신이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오줌이 담긴 병을 남근(男根)으로 상징하여 걸어두면 여귀(女鬼)가 부끄러워 문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발상이었다. 경남 의령에서 채집된 세시풍습 중에 '오줌에 삶은 달걀먹기'가 있다. 섣달 그믐날 저녁에 달걀을 오줌에 삶거나 오줌에 담갔다가 먹으면 일 년 동안 잔병치례를 하지 않고 부스럼도 나지 않는다고 여겼다.

남자들은 성기의 구조상 특징 때문에 아무데서나 방뇨하려는 버릇이 있다. 어릴 때 머슴애들의 놀이 중에는 오줌을 쏴 누가 더 멀리 보내는가를 시합하기도 하고, 또는 화장실 벽에 오줌을 높이 올리기 내기도 한다.

전에는 노상방뇨하기 좋은 담벼락에 경고의 표시로 섬뜩한 가위를 그려 놓거나 '소변금지'라고 써 놓기 일쑤였다. 밉상스러운 남자들 한다는 소리가 "소변금지가 아니라 '지금변소'야"

이제 남성들이 벽에 몰래 방뇨하기는 글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소변반발 기능 특수페인트를 개발하여 벽을 향해 오줌을 누면 거울에 빛이 반사되듯 오줌이 튕겨져 나와 자기 옷과 신발을 적시게 만든다는 것이다. '누워 침 뱉기'와 같은 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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