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의 연휴 동안 거제지역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지·정체 현상을 보였다. 이는 30건이 넘는 교통사고 발생과 함께 고현지역 도시 곳곳에서 벌어진 각종 공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연휴 3일 동안 총 3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졸음운전과 운전미숙 등 단순사고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는 곧바로 도로정체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14일의 경우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아주→상동 간 도로와 국도14호선 중곡사거리에서 3건의 사고가 동시간대 발생하면서 교통혼잡은 극에 달했다. 이 때문에 평일 규정 속도로 10분 안팎 구간이 90분 이상 걸리는 등 시민과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 학동과 바람의언덕을 찾는 관광객들로 마전동 도입부터 남부면까지 정체현상에 시달렸다. 고현에서 장승포를 거쳐 동부면 학동까지 40분 구간이 정체된 차량들로 인해 2시간 이상 지체됐다. 일부 시민들은 거제면으로 우회해 정체 구간을 피했지만 초행길의 관광객들은 정체된 도로 위에 서 있어야 했다.
교통정체와 사고뿐 아니라 연휴기간까지 이어진 공사로 구간 정체가 더욱 심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현시내 오수배수시설 정비공사로 거제중앙로 일부구간 중앙 차선이 오수배수차량으로 가로막혀 오가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또 축협유통센터 도로포장공사로 한 차선이 가로막혀 아주-상동간 도로에서 빠져나와 거제중앙로로 합류하는 차량들이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부산에서 온 운전자 A씨는 "휴가 기간이라 해도 공사기간이 있으니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시간대까지 도로를 가로막았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관광지로서 관광객을 보다 배려했더라면 좋은 기억으로 돌아갔을 텐데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B씨는 "요즘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어플들이 잘 돼 있다 하더라도 행정에서 정체구간 해소책에 조금 더 관심 가졌으면 30분 거리를 2시간 이상까지는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구간 정체로 차량들 속도가 빠르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 및 큰 사고는 없었지만 연휴기간 동안 몰려든 차량들로 인해 사고 발생 건수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행정과 협력해 휴일 상습 정체구간 해소책에 대해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