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오션파크자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흙탕물이 방류돼 장평동 물맞은하천과 사기장골소류지가 붉은 황톳물로 오염됐다.
지난 24일 장평지역 주민들은 사지장골소유지가 흙탕물로 범벅이 된 이유를 알기위해 동주민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물맞은하천을 거슬러 올라갔다. 산을 오르며 물맞은하천을 확인한 결과는 참담했다. 평소 깨끗하기로 소문난 이 계곡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황톳물로 뒤덮인 상태였다.
거제오션파크자이 공사현장에 도착한 주민들은 곧바로 오염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사현장 법면에서 흘러내린 흙더미가 장평동 방면의 계룡산 기슭으로 연결돼 있었다.
여기에다 직경 400mm 관이 우수관과 연결된 채 불법으로 매설돼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을 장평동 방면 계룡산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현장설명을 하던 공사현장 관계자는 관로 매설이 확인되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주민들의 신고로 공사현장에 도착한 거제시 관계자는 불법매설된 관을 확인한 뒤 공사현장 책임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송만수 장평1통 통장은 "물맞은하천은 거제에서도 수질이 뛰어난 곳 가운데 하나"라면서 "칠월칠석이면 많은 지역민들이 머리를 감았던 아름다운 계곡이었는데 이번 일로 쑥대밭이 돼 버렸다"고 분개했다.
송 통장은 또 "얼마나 많은 양의 흙탕물을 방류했던지 계곡은 물론 사기장골소류지까지 황토색으로 변해버렸다"면서 "계곡과 이어진 복개천에도 엄청난 양의 토사가 쌓여있을 것으로 예상 돼 반드시 공사업체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맞은하천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3개월 전부터 흙탕물이 계곡으로 흘러들었다"면서 "공사 현장소장에게 이야기하니 처음에는 '주의하겠다'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소송을 하라'며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관계법령을 찾아보고 적합한 행정처분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