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동 물맞은하천, 흙탕물로 뒤범벅
장평동 물맞은하천, 흙탕물로 뒤범벅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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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오션파크자이 공사현장서 계룡산 계곡에 무단방류 적발

▲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계곡으로 장평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물맞은하천이 어제오션파크자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무단 방류한 흙탕물로 오염됐다.

거제오션파크자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흙탕물이 방류돼 장평동 물맞은하천과 사기장골소류지가 붉은 황톳물로 오염됐다.

지난 24일 장평지역 주민들은 사지장골소유지가 흙탕물로 범벅이 된 이유를 알기위해 동주민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물맞은하천을 거슬러 올라갔다. 산을 오르며 물맞은하천을 확인한 결과는 참담했다. 평소 깨끗하기로 소문난 이 계곡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황톳물로 뒤덮인 상태였다.

거제오션파크자이 공사현장에 도착한 주민들은 곧바로 오염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사현장 법면에서 흘러내린 흙더미가 장평동 방면의 계룡산 기슭으로 연결돼 있었다.

여기에다 직경 400mm 관이 우수관과 연결된 채 불법으로 매설돼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을 장평동 방면 계룡산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현장설명을 하던 공사현장 관계자는 관로 매설이 확인되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주민들의 신고로 공사현장에 도착한 거제시 관계자는 불법매설된 관을 확인한 뒤 공사현장 책임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송만수 장평1통 통장은 "물맞은하천은 거제에서도 수질이 뛰어난 곳 가운데 하나"라면서 "칠월칠석이면 많은 지역민들이 머리를 감았던 아름다운 계곡이었는데 이번 일로 쑥대밭이 돼 버렸다"고 분개했다.

송 통장은 또 "얼마나 많은 양의 흙탕물을 방류했던지 계곡은 물론 사기장골소류지까지 황토색으로 변해버렸다"면서 "계곡과 이어진 복개천에도 엄청난 양의 토사가 쌓여있을 것으로 예상 돼 반드시 공사업체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맞은하천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3개월 전부터 흙탕물이 계곡으로 흘러들었다"면서 "공사 현장소장에게 이야기하니 처음에는 '주의하겠다'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소송을 하라'며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관계법령을 찾아보고 적합한 행정처분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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