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과 시계 이야기는 또 한 가지 있다. 아주 저명한 인사가 자기 아들을 데리고 와서 "선생님, 제 아이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교훈이 될 한마디를 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자 에디슨은 "얘야, 시계를 보지 말아라"고 한 말이 아직도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학자 칸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도 한 치의 빈틈이 없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매일 아침 5시가 되면 산책을 나갔는데 한 번도 빠지는 일이 없었고 더구나 시간을 어긴 적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걸어 다니는 시계'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시계를 휴대하게 된 것은 17세기 이후인데 그조차 손에 찬 것이 아니라 주머니에 넣어 다녔다. 손목에 찰 정도로 시계가 작아진 것은 20세기 초반의 일이다. 지금의 고급손목시계는 최소 500만원에서 수억 원대에 이른다. 세계 1등급 시계인 파텍필립은 제일 싸다는 게 수천만 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시계는 배터리가 없는 수동시계다.
뇌물 사건으로 구속까지 당한 박기춘 국회의원이 받은 시계 해리윈스턴은 2등급으로 3,120만 원짜리이고, 아들이 받은 시계 위블로 역시 2등급으로 우리 시장에서 3,190만원을 주어야 살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로렉스가 2등급, 오메가가 3등급, 일본 세이코는 4등급이다. 해리윈스턴은 시계 한 피스를 만드는데 1년이 소요될 만큼 희소성을 강조한다. 위블로는 서양의 왕들이 애용하기 때문에 '왕들의 시계'라고도 불리며, 금과 검은 가죽 퓨전으로 젊은 부자들에게 최고의 인기 상품이다.
명품시계는 생산의 한정성 때문에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그런 점이 바로 뇌물의 조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