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천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하천사업 마스터 플랜(Master Plan) 수립을 위해 경상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 관계자와 용역사·지역 관계자 등이 20여명 모여 둔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하 사업) 회의를 가졌다.
사업은 둔덕면 하둔리에서 상둔리에 이르는 7.4㎞ 구간에 걸쳐 이뤄진다. 자전거도로·데크 설치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제방보강, 낙차공 및 어도를 정비해 치수적 안전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26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회의에서 둔덕천은 바다에 연한 하천으로 생태적 다양성과 주변경관이 우수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김한표 국회의원 지역 순방 시에도 거론됐던 내용으로 지역주민들은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사업은 국토부의 현지조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내년 6월 사업 대상지구 결정 등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일준 경상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의 하천 정비는 홍수방어에만 국한하지 말고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개발 할 수 있도록 하천정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1975년 둔덕면 일대는 수자원 보호구역·자연환경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농수산물 가공공장 외 산업시설을 유치할 수 없었고 단독주택 외 건축도 제한되면서 과거 8000명에 이르렀던 인구는 현재 3500여명으로 줄었다.
또 지난 40년 동안 4개 초등학교가 폐교 돼 현재는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이 남아있다. 게다가 거제시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지역이 둔덕면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사업을 통해 그동안 낙후됐던 둔덕면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을 관광 상품으로 연계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8월 문을 연 둔덕가족생활체육공원의 이용률이 저조해 마을 발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현재까지 둔덕가족생활체육공원의 예약현황을 살펴보면 운동장 사용이 21건, 테니스장이 11건으로 한 달 평균 사용 건수가 3건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옥태명 하둔마을 이장은 "정식 예약 이용객 외에도 일반 사용자들이 훨씬 많다. 주말이면 주차난이 있을 정도"라며 "둔덕생태하천 사업을 연계해 가족생활체육공원에 어린이놀이터 등의 추가 시설을 설치해 개발한다면 둔덕면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옥 이장은 또 "둔덕천을 관광상품화 시키되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자연 생태를 유지해야 한다. 건축물 등 시설 설치에 주안점을 둔다면 관광객은 한 번 이상 찾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둔덕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상태로 구체적 안이 나온 것은 없다"며 "현재 국토부에서 용역을 발주해 사업을 구상 중이고 침체된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반영될 수 있게 거제시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