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로 갚을 테니 2만원만 빌려주세요"
"정말 바로 갚을 테니 2만원만 빌려주세요"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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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일대, 소액 사기꾼 활보…"버스에 가방두고 내렸다" 속여 택시비 몇만원 빌려 도주

거제 도심지 일대에서 몇 만원씩 돈을 빌려 도주하는 사기꾼이 활보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거제 커뮤니티 인터넷 게시판에는 '나도 피해자'라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어 소액 사기이지만 피해규모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기꾼은 20대 후반의 남성으로 주로 영업 중인 가게에 들어가서 다급한 척 돈을 빌리면서 거짓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도주했다. 피해액은 개인별로 2~10만원으로 다양하다.

옥포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가게로 반찬을 주문 후 받으러 와서는 대화 중 다급한 전화 통화를 계속했다"며 "'바지를 갈아입고 나오는 바람에 돈이 없다. 급하게 회사에 갔다 와야 하는데 2만원만 빌려 달라. 1시간 내로 바로 갚겠다'고 말해 별생각 없이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A씨는 "사기꾼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직원 B씨도 2만원을 사기 당했다. B씨는 "사기꾼은 단골손님인 것처럼 접근해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한 뒤 보는 앞에서 다급하게 버스 회사와 통화를 했다. 가방을 두고 내린 것처럼 보였다. 정말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연기했다"며 "'택시를 타고 버스를 따라잡아서 가방을 찾은 뒤 바로 돈을 갚겠다'며 전화번호와 사는 곳을 알려주고 떠났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해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편의점 직원 C씨도 같은 방법으로 사기를 당했다. C씨는 "범인은 속아 넘어갈 만큼 잃어버린 가방을 찾는 연기를 했고 그 가방을 들고 회사에 지금 당장 급하게 가야하는데 2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평에서 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너무 급해 보여서 3만원을 빌려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기인 것을 알았다"며 "범인이 꼭 잡혀서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은 비슷한 사례의 피해자의 댓글이 속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연기를 너무 잘했다', '적은 금액이라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지만 빨리 잡혀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대해 거제경찰서 경제팀 관계자는 "접수된 사건은 없다"며 "몇 만원 단위의 돈을 빌려 도주하는 범죄의 경우 범죄 수법이 비슷하다. 보통 젊은 사람과 여성에게 접근하면서 다급한 척을 하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연기를 한다. 외모도 평범하게 생겨 속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낯선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며 "적은 금액이라도 경찰 신고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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