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 넘지못한 장애인복지타운 입지
현실의 벽 넘지못한 장애인복지타운 입지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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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난 8일 중회의실서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 개최
입지 12곳 중 5곳으로 좁혀…도심 내 건립은 어려울 듯

거제시 장애인 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8일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손복식 거제시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김동우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시지회장, 안순자 거제시 장애인연맹회장, 제지훈 경남지적장애인복지협회 거제시지부장, 박동철 희망복지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 13명이 참석해 장애인 복지타운 건립 입지와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용역을 맡은 지방정책발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장애인 복지타운 입지 대상지를 12곳 중 5곳으로 좁혔다. 중간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장애인협회 관계자들은 고현시내 입지를 건의했지만 권 시장은 지난 발표 때와 다르게 "시내 입지의 현실적 어려움과 도심 혼잡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도심 내 건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중간발표 때 거론했던 마하재활병원 근처 입지는 병원 의료만으로 복지 연계성이 높다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장애인들이 가장 원하는 지역에 건립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고현 시내 및 인근으로 후보지를 선정하면서 기존 2개동이었던 설계안을 1개동으로 변경했다.

장애인 복지타운은 총 4개 층으로 자활작업장·목욕탕·수영장·어린이집 등으로 구성되고 4개 층 연면적은 5600㎡이다. 필요 부지면적은 주차장을 포함해 3500㎡로 추산됐다. 사업비는 토지보상비를 제외하고 95억4600만원이며 연간 운영비는 11억3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재원 조달방안으로는 기존 장애인협회 사무실 및 작업장 부지를 매각해 6억9100만원을 확보할 수 있고, 장애인 자활작업장 건립 시 국·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익 모델과 커피숍 등의 상가 활용으로 일부 재원 조달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난달 10일과 25일 양일 간 장애인단체장 회의를 거쳐 새로운 후보지 중 높은 점수를 받은 5개 후보지를 발표했다.

종합사회복지관 뒤 양정동 산 109번지, 거제 종합운동장 뒤 고현동 49-1번지, 상동동 605-5번지 거제시 장애인협회 부지가 8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곡동무료주차장 뒤와 마하재활병원 뒤 부지가 76점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가 마무리되자 권 시장은 "입지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타운의 콘텐츠 논의도 진행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외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 해야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도심지에 입지하면 부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건립이 연기되거나 어려울 수도 있고 교통 혼잡으로 많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장애인협회 관계자들이 이를 고려해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입지한다고 해도 이해해 달라"고 중간보고 때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동우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시지회장은 "도심 입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복지타운의 내용적 측면은 차후 수정이 가능하지만 입지나 구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시각장애인의 경우 95%가 후천적으로 발생하므로 사회 안전망 구축이라는 대전제와 통합이라는 국가 정책 방향에 맞게 복지타운 건립을 추진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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