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얻은 외포항…날개 찾는 쌍근항
날개 얻은 외포항…날개 찾는 쌍근항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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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어항 외포항, 국비 348억원 들여 정비공사 추진
지방어항 쌍근항, 사업비 63억5000만원 중 절반 확보

▲ 국가어항 외포항이 국비 348억원을 들여 정비공사에 들어간다. 사진은 외포항 전경

어항 정비공사를 통해 어업·체험·관광을 아우르는 어항으로 조명 받았던 외포항과 쌍근항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국가어항인 외포항은 지난달 27일 2022년까지 총사업비 348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정비공사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파도가 많이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인 정온수역 확대와 어항기능을 회복하고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비사항은 기존의 동방파제 200m 보강 및 50m 연장 등을 통해 항내 정온수역의 추가 확보·접안시설 290m, 호안 90m 등 어항 기본시설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외포항 마을주민 정모씨(58)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구 생산 어항에 걸맞게 정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설렌다"면서 "아직 계획일 뿐이지만 계획한 대로 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주민들이 협조할 수 있도록 어항 개발 담당자들은 주민들에 사업 진행사항을 적극 공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어항이 개발되는 만큼 주변 환경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민 이모씨(64)는 "대구 철이 오면 외포항을 찾는 시민들이나 관광객이 많아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차들이 밀리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서 "어항이 정비 돼 체험과 관광을 아우르려면 우선 찾는 사람들이 편히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방어항 쌍근항이 사업비 63억5000만원 중 절반만 확보돼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쌍근항 사업 조감도.

이에 비해 지난 2009년 다기능어항 사업지로 선정돼 지난 2010년 8월 착공한 쌍근항은 여전히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총 사업비 63억5000만원 중 여전히 50%만 확보된 상황인데다 내년 편성 예산도 올해와 같은 6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쌍근마을 주민 김모씨(60)는 "외포항이 정비공사를 시작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쌍근항의 경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 자재들이 널려져 있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국가어항과 지방어항의 차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예산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국가어항과 지방어항의 주체가 다르기에 예산확보에서부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외포항은 이제 시작하는 사업이라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도울 수 있는 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최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이 쌍근항을 둘러보고 대책마련을 내비친 만큼 지난 5년과는 다른 결과물을 올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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