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 해오름마을, 현대산업개발과 피해 교섭 난관
양정 해오름마을, 현대산업개발과 피해 교섭 난관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5.09.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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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교섭 동안 보상비 등 합의점 찾지 못해
공사현장, 토사반출·하도급 위반 등 문제 많아

▲ 아이파크 2차 공사 관련 피해를 입고 있는 양정동 해오름마을 주민들이 사업주와의 교섭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택과 이격거리 2m에 아이파크 2차 공사펜스가 설치돼 있다.

아파트 공사와 관련,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양정동 해오름마을주민들이 현대아이파크2차 사업주와의 교섭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오름마을 바로 옆 양정동 산117번지 일원은 대지면적 7만1572㎡의 현대아이파크2차 1·2단지가 건립되고 있다. 대지조성공사와 토공사가 진행되면서 해오름마을 주민들은 밤낮으로 울리는 발파소음과 분진 피해를 비롯해 주변의 안전까지 피해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해오름마을주민(이하 마을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합의할 수 있도록 교섭회의를 실시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9월 초까지 총 12차의 교섭회의가 있었지만 매회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마을주민과는 달리 시행사와 시공사 측에서 말없이 불참하는 등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7차 교섭회의부터는 거제시에서도 교섭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직급이 참여하지 않아 중립적인 관망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마을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현재 펜스설치·소음·진동 방지·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 9가지 건을 협의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행사 등은 협의사항마다 보상비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반복, 교섭이 원활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주민 대표 강모씨는 "안전한 통학로 확보도, 소음계 측정기도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제시한 사항"이라며 "당연히 해줘야할 것들을 보상비에 포함시키려는 안하무인적인 태도가 협상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또 "금전적으로 보상할 바에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을의 입장"이라면서 "전원생활의 꿈을 갖고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해 입주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남의 꿈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마을의 30주 된 임신부는 계속된 발파소리로 이석증에 걸렸고, 갑작스런 발파로 놀라 2층에서 내려오다 계단에서 구르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뻔했다.

강씨는 "발파가 진행될 시간대와 안내 문자 발송을 요청해 현대산업개발 측에서도 응했지만 초반에만 잠깐 지켜졌을 뿐 지금은 1시간 전 갑자기 통보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면서 "발파로 인한 소음과 먼지로 창문을 열지 못해 집에 곰팡이가 피는 등 집 내부적인 환경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건축과 관계자는 "사업주가 시가 아니라서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업주와 마을 주민이 원만히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이파크2차 공사는 최근 불법 하도급 사건으로 중지된 상태다. 최초 하나자산신탁이 현대산업개발에 맡겼던 토목공사가 평산산업과 공동으로 진행되면서 지난해 8월 초 고발고치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평산산업에서 뉴동아에, 뉴동아에서 중앙기건에 토목공사를 맡긴 것이 시에 신고 되지 않아 고발조치 됐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고발조치 된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시정하라고 조치를 내렸고, 최근 현대산업개발에서 시정해서 정리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사유출에 관한 문제도 제기 됐다. 토석채취는 5만 루베 이상은 기초자치단체에, 10만 루베 이상은 경남도에 허가받도록 돼 있다.

아이파크2차 공사장에서 토석채취량은 98만4140루베로 경남도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주목적이 토석채취가 아니라 부수적인 산지 점용에 의한 토석채취므로 신고가 늦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허가받지 않은 상황에 대해 관리감독을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을대표 강씨는 "이미 수십 대의 차량이 토석을 채취해 실어 날랐는데 그 채취한 토석들이 어디 갔는지 시는 책임지고 밝혀야 한다"며 "공사장 감리에게만 맡기지 말고 대규모의 공사 같은 경우 시가 더 적극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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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 주민 2015-09-16 08:03:01
어찌 저희 마음을 이리도 잘 아시는지, 넘 잘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