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동자협, 공동파업 불참 최종 결정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종노조연대 파업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동참했다.
대우노조는 지난 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또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연좌 농성과 상무집행위 철야농성도 진행한다. 여기에 노조위원장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대우노조 관계자는 "이번 조선업종노조연대 파업은 국가차원에서 국내 조선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통한 회생에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조선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국가가 나서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현 시점은 범 정부차원의 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황에 빠진 기업 회생을 위한 조선업종노조연대 파업이 임금인상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노조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1조원이 났을 때도 임금인상은 7000원에서 1만3000원에 불과했다"며 "과오가 있는 전 사장에 지급한 막대한 퇴직금에 비하면 노동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업 호황기가 다시 찾아와야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며 "거제시민들도 조선근로자들의 입장에서 보다 생각해주길 바라며 회사 측과 하루 빨리 단체교섭 협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교섭단계에서 파업은 늘 있어왔던 일"이라며 "파업과는 별개로 추석 전에 임금협상 등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우노조의 파업소식에 조영훈씨(36·옥포동)는 "경영진들의 관리감독 문제로 발생한 이번 사태 때문에 열심히 일한 근로자 입장에서는 허무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할 것 같다"면서도 "조선업이 안정을 찾으면 그때 가서 근로자들의 권리를 찾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씨(28·상문동)는 "현 시점에서 노조가 임금인상안을 요구하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이 불황인 사실을 근로자가 아니어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예정됐던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에 불참키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사측과 실무교섭을 갖고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교섭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통보했다"면서 "사측이 실무교섭을 갖고 희망퇴직 접수 등을 일단 철회하겠다고 해 파업에 돌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