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의원, 정치적 이용은 부적절 지적
"개인 성숙도·동료 의원 배려가 아쉽다"
거제시의회 한 의원이 추석 선물을 보내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내용을 접한 동료 의원들은 "시의회 위신이 추락했다" "자신만 깨끗한 체 하며 타 의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정치적 이용 사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양희 의원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유 명절에 선물을 보내는 것이 미풍양속이고 관례임은 알지만 제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며 "정치인보다는 우리 주변의 소외당하는 분들을 챙겨달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저에게 선물을 보내면 공개하고 되돌려 드리겠다"면서 "표현이 다소 무례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의 목민심서에는 '선물로 보내온 물건은 아무리 작아도 은혜로운 정이 맺어지면 이미 사사로운 정이 행해진 것이다' 라고 경계하고 있다"며 "정치인 보다는 직원들과 우리 주변의 소외받는 분들을 챙겨 달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의 입장 발표에 동료 시의원들은 아쉽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A시의원은 "선출직인 시의원은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도 안되고 하지도 않는다"며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자신만 깨끗하고 나머지 의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꼴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A시의원은 또 "이번과 같은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며 "스스로가 부담스러운 곳에서 온 선물은 받지 않으면 될 일인데 선배·동료 시의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B시의원은 "거제시의회 전체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B시의원은 "대목 경기도 걱정해야 하는 시의원의 입장이 말이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C시의원은 "명절에 선물이 들어오면 노인정 등에 기탁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일은 동료 의원을 배려하는 마음이 다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D시의원은 "의원 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돼 시 공무원 등에 선물 자제를 권고한 상태"라며 "이번 일은 전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시의원 개인의 성숙도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