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교사로서의 자질은 수업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어 가면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이 책을 접하게 됐다.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역자 서문을 제외하고 12가지의 주제로 나눠져 있다. 12가지의 주제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바로 '교사를 경험한다는 것'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수많은 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
'선생님들의 언행에 모순점이 생기면 정말 빨리 알아차린다는 것'이었다. 교사가 되면 학생들의 철없는 소리 하나도 의식하며 자신을 고쳐나가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게되니 교사라는 직업의 무게감이 느껴지게 됐다.
그리고 학생들이 말하는 독보적인 선생님 또는 가장 잘 배울 수 있었던 선생님의 공통점으로는 공정하고 참을 줄 알고 잘 돌봐주면서 대화가 통하는, 지도와 조언을 잘하고 유머감각 있고 학생에게 관심이 많은, 잘 알고, 잘 가르친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들 한다.
이에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들도 이 조건에 부합하고 있어서 다시금 놀랐다.
그리고 '어린이의 용서' 부분도 인상 깊었다. 평소에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내가 '반성하고 있으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슬그머니 넘어가버리고 정말로 성찰한 적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내 장래에 대한 경각심이 일깨워졌다. 13가지의 주제에 따른 교사로서 지켜야 하는 덕목들, 학생들에게 신경써야하는 것 등 '내가 과연 교사가 돼서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평소에 교사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과 저자의 생각이 비슷한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라는 역사 선생님이 역사 그 자체가 되어서 가르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차게 됐다. 나에게 긍정적인 경각심과 자신감을 일깨워준 이 책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