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통일연합회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경기청평 성지순례가 지난달 20일 열렸다. 통일을 기원한 많은 회원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거제에서 출발한 버스는 먼저 청평 수련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수련원은 엄청난 규모였다. 장엄한 건물들은 입구에서부터 평온하고 풍성한 느낌을 줬다. 원래 척박한 돌산이었던 곳에 2000만평의 부지를 일궈 자연과 어우러진 청평수련원을 조성했다. 1만명이 넘는 학생과 성지순례 참가인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련원은 올려다보기에도 엄청난 규모였다.
잘 정리된 정원들 사이로 웅장한 박물관과 청소년수련관, 그리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실버타운이 제일 눈이 띄었다. 사랑과 정성이 깃든 청심국제병원은 최신의료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서울에서도 버스로 30분이면 내원할 수 있는 거리라고 했다.
다음날 평화의 댐을 향했다. 녹음이 우거진 굽은 길을 따라 파라호는 이어졌다. 곧이어 평화의 댐과 세계평화의 종이 있는 시계 능선에 도착 했다. 텔레비전에서만 접하던 평화의 댐이었다. 국민들의 성금과 세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내려다보는 순간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댐 주변으로 세계평화의종이 있었다.
실제 전쟁 때 쓰였던 쇠붙이들을 모아 만들어 졌다는 세계평화의종은 22톤의 에밀레종에 비해 두 배 크기라고 했다. 종 벽면에 새겨진 한쪽 날개가 없는 비둘기는 남북통일이 되면 한쪽 날개를 다시 붙인다고 했다.
가곡 '비목'의 탄생지인 비목공원도 조성돼 있었다. 비목공원은 한반도를 형상화해 통일이 어서 오기를 염원하며 돌무덤위에 세워져 있었다. 발걸음을 내 딛는 곳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진 곳이었다.
1박2일의 빡빡한 일정에도 독립기념관을 들러 비운의 독립 운동가들을 기렸다. 광복 70주년을 경축하는 역사적인 해로 그 의지를 후세에 전할 역사적인 동상이나 그 상징적인 조형물들이 영구히 보존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