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지역 택시 지형도 바꾸나
카카오택시, 지역 택시 지형도 바꾸나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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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 "택시기사 70% 가입"
콜비 무료지만 징수 경우 다반사
장거리 고객만 받는 부작용 내포

▲ 카카오택시가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거제시의 택시 60∼70%도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구현하는 모습.

옥포에서 고현까지 출·퇴근 하는 A씨(27)는 카카오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 콜비를 포함한 택시비를 결제했다.

A씨는 택시기사가 당당하게 콜비를 요구해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카카오택시는 거제시의 조은섬콜과 다르게 1000원의 콜비가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기사와 승객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어 콜비를 징수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폰으로 택시기사와 승객을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방식으로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카카오 측은 거제시에 등록된 카카오택시 현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거제시 택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사의 60~70% 정도는 가입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거제시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현재 총 617대로 개인택시 432대, 영업택시 185대다. 추정치로만 따지면 거제시내 택시 400여대는 카카오택시와 조은섬콜을 동시에 이용 중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카카오택시는 7월까지 누적호출 수 500만 콜, 6만3000대의 택시가 등록돼 있다.

택시기사와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택시가 승객·기사 양 측에 장·단점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서 기존 조은섬콜과 공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콜을 받는 시스템으로 승객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입된 택시기사는 콜을 수락해 승객을 태운다. 승객은 기다리는 동안 택시의 위치와 동선도 알 수 있어서 도착시간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기사의 입장에서는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있어서 차후 경로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또 승객과 기사 양 쪽이 평가를 할 수 있어서 진상고객과 불친절 기사를 걸러낼 수 있다. 여성 승객의 경우 택시기사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알 수 있어서 카카오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택시가 조은섬콜과 다른 점은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장거리 승객만 콜을 수락하는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조은섬콜은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없어서 단거리 승객에게 유리하다.

거제시 택시업계 관계자들의 카카오택시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30년 경력의 택시기사 이길우씨(69·장평동)는 "카카오택시가 기사에게 편한 점도 있지만 나이 많은 기사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가입하지 않는다"며 "조은섬콜이 지역 일자리 창출효과도 내고 있는데 다른 콜택시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거제시에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옥영재 거제브랜드콜 수석위원은 "제주도는 카카오택시가 기존 지역 콜택시업계를 제치고 60%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대기업의 또 다른 횡포"라며 "기사가 카카오택시에 가입하려면 택시운수업 허가가 필요하지만 탈퇴의무는 없기 때문에 택시를 그만둔 후 불법영업을 할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시기사 유세열씨(58)는 "바쁜 시간대에는 조은섬콜의 대기시간이 길어서 카카오택시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면서도 "조은섬콜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콜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케이택시의 옥대용 관리부장은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 고객위치가 거의 오차없이 표시되기 때문에 기사들도 편하다"며 "기사의 입장에서는 콜비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조은섬콜을 버리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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