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8명 훈계, 공사비 1000만원 회수

경상남도 해안데크 특정감사결과 7건의 시공 및 계약 부적정 사실이 드러났다.
경상남도는 거제시·의령·남해·하동·산청·거창군을 대상으로 해안데크 감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감사대상 6개 시군에서 2012년부터 157건의 데크 공사를 시행하면서 2건만 품질시험을 하고, 나머지 155건에 대해 품질시험을 하지 않아 데크 자재의 품질하자 발생이 우려된다.
거제시가 지적 받은 해안 데크는 옥포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황포항·능포항·지세포·계도마을 해안산책로다. 적발 내용은 시공 부적정 3건, 계약 부적정 4건이다.
옥포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은 2006~2007년에 두 차례 걸쳐 총 640m의 해안데크를 설치한 사업이다. 이후 2013~2015년에 세 번의 보수공사를 하면서 총 130m 구간에 2억1600만원의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 게다가 아직 보수가 완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예산이 더 들어갈 전망이다.
경남도는 빛과 열에 약한 합성목재를 설치해 6년 만에 보수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가했고, H빔의 부식방지를 위한 조합페인트 칠을 하지 않아 해당 업체에 1000만원의 공사비 회수를 명령했다. 또 데크 아래 지주와 버팀각관이 접하는 면에 용접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황포의 아름다운 정주어항 조성사업 때 만들어진 해안데크에는 오일스테인을 칠해야 하지만 가구용 착색도료를 칠해 부식을 막지 못했다. 계도 다기능 복합공간 편의시설 조성공사의 해안데크는 2013년 8월 준공했고 3억1400만원이 들었다.
계도 해안데크 공사과정에서 현장대리인은 조경분야의 3년 경력이 있어야 하지만 부적합한 인원을 배치했고 설계도면과 다르게 기초콘크리트 돌붙임 시공했다.
이 외에 계약 부정 4건은 능포·지세포·황포항의 해안데크 조성사업에서 발생했다. 데크 설치에 기존 설계에 반영된 자재가 아닌 다른 제품을 2억2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거제시민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부실행정이 고질병적이라고 꼬집었다. 옥포 해안산책로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A씨(70·옥포동)는 "처음 시공한 데크는 내부 공간이 비어있는 자재로 내구성이 약해 계속 보수공사를 수차례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부실시공이 고질적인 병폐"라고 혀를 찼다.
또 산책을 하던 주부 B씨(58·옥포동)는 "예쁜 줄로만 알았는데 군데군데 휘고 파손 돼 있는 것을 보니 세금 낭비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남도의 감사 결과에 대해 거제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황포항 데크난간에 오일스테인을 발랐으나 해무와 해풍으로 인해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서 곰팡이가 생겼다. 계도 다기능 복합공간 해안데크는 350개 기둥 중 한 곳이 잘못 시공됐다"면서 "지적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는 복구가 다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설계도서와 다른 데크 자재를 구입한 회계과 관계자는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 및 검증된 업체의 제품을 다각도로 고려해 구입하고 있다"며 "이번 해안데크 계약의 경우 금액 대비 더 좋은 제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기존 설계와 다른 업체의 제품을 구매했다. 경남도의 지적을 적극 수용하고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