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폭스바겐
  • 거제신문
  • 승인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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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생멸을 거듭해 왔지만 무려 3억년 동안 가장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놈이 딱정벌레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잡지인 사이언스지(誌)는 '딱정벌레는 결코 멸종하지 않는다'는 기사와 함께 진화론적으로 볼 때 딱정벌레는 '신(神)의 지나친 사랑을 받은 종(種)'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도 딱정벌레는 남극대륙을 뺀 지구 구석구석에서 생존하고 있다.

딱정벌레는 영어로 비틀(Beetle)이고, '비틀'하면 폭스바겐에서 만든 차가 연상된다. 일명 풍뎅이차·물방개차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차의 독특한 곡선형 모양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남성들은 포르쉐와 같은 럭셔리한 스포츠카에 매력을 느낀다면, 여성들의 로망은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폭스바겐 비틀에 눈이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초기 제1세대 비틀은 1938년부터 2003년까지 65년간 최장수 자동차라는 기록과 함께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 세계 3위로, 성공한 차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제2세대 '뉴 비틀'에 이어 지금은 제3세대 '더 비틀'이 비틀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의 이니셜 'VW'는 Volk(국민)과 Wagen(차)이 조합된 국민차의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히틀러가 '어른 4명이 타고도, 100km/h로 달릴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튼튼한 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에서 비틀을 제작했는데, 개발과 동시에 제2차대전이 터지자 군용으로 투입하기 위해 엔진을 뒤에 두어 앞은 총을 맞아도 괜찮도록 설계되었다.

요즘 서울 강남에는 폭스바겐이 너무 많아 '폭스바겐 티구안'을 '강남 싼타페'로 통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높은 차라며 '미친연비'를 자랑하더니 그게 '뻥' 연비로 밝혀졌고, 이번엔 배기가스 '꼼수'까지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에서 하루만에 우리 돈 약 19조원이 날아가고, 벌금이 미국에서만 약 21조원에 이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폭스바겐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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