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멀기도 하고, 다녀온 이후의 일상을 생각 안 할 수가 없기에 고향인 전라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지역 경기가 안 좋아서 집에서 보내려 했지만 명절인 만큼 가족들 간 친목, 화합을 위해 떠나기로 했다. 풍요롭진 않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만큼 알찬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음 하는 바람이다. 선동순(65·고현동)
관포마을에 외할머니가 혼자 계신다.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이번에 휴학해 거제로 내려와 있는데 혼자 외로이 계시는 외할머니를 학교 다닐 때는 부산에 있는다고 자주 뵈지 못했고 거제에서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이번 명절을 기회로 삼아 이틀 동안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와 함께 명절 음식도 만들고 명절 때 자주 하는 윷놀이도 하면서 추석 명절을 보낼 생각이다. 김현혜(24·옥포동)
약 보름 뒤면 대한민국 국군 장병이 된다. 군 입대를 앞두고 친척들을 만나 인사드릴 예정이다. 앞으로 약 2년 동안 휴가가 아닌 이상 가족들과 친척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이번 추석 명절을 이용해 최대한 많은 친척들을 만나 인사드리고 싶다. 학교 선배들이 흔히 군대에 가면 분식이나 튀긴 음식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명절음식도 군대에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많이 먹고 입대할 생각을 하고 있다. 하성훈(21·장평동)
요즘 추석이나 설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많이 간다고들 한다. 창원에 사는 가족들과 떨어져 여기 거제까지 일하러 오는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대목이다. 평소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들을 만나러 창원에 가려고 한다. 튀김, 전, 송편, 산적 등 차례에 올라가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 음식들을 가족과 나눠 먹으면서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이번 추석 명절 동안 보상 받을 계획이다. 정민진(40·고현동)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명절이 더 슬프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비정규직에도 못 드는 일용직은 변변한 선물도 받지 못한다. 생활의 어려움은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줘서 사이가 안 좋은 편이다.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더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다. 조선 경기가 어려워 일자리 구하기가 더 힘들지만 아직 힘이 남아있으니 역경을 이겨내겠다. 김영수(52·고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