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병설유치원 단 한 곳뿐, 국·공립 유치원 설립도 어려워

아주동의 영유아 보육시설이 늘어난 인구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시 통계정보에 따르면 아주동에 거주하는 만 3~6세 아동 수는 현재 2077명(2015년 8월 기준)인데 비해 아주동에 위치한 보육시설은 모두 36곳(어린이집 34곳·유치원 2곳)으로 907명의 원아를 수용할 수 있는 상태다.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아주동에 살고 있는 만 3~6세 영유아 10명 중 5.5명은 아주동에 위치한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주동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는 "아주동에는 사립유치원이 한 곳뿐이고 그나마 있는 아주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학급수가 적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며 "차량운행이 가능한 다른 지역 유치원에 보내려고 해도 자리가 있어야 가능한 실정이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일로 매일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내년에 사립유치원이 들어서서 아이를 어떻게든 유치원에 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병설유치원에 비해 20여만원의 원비를 더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동에 보육시설이 이처럼 부족한 이유는 영유아 인구증가를 보육시설 수가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주동 영유아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 2013년 대비 약 91%가 늘어났는데 비해 어린이집의 수는 작년 6곳, 재작년 3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늘어난 어린이집마저도 민간이나 가정에서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보육시설이라 늘어나는 영유아 인구수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유치원의 경우 아주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1983년 개원한 이래 단 한 곳도 설립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지원청 이경희 장학사는 "사실상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 부족 문제는 아주동뿐만 아닌 거제 전역 문제"라면서 "특히 아주동의 경우 짧은 기간 동안 인구가 급격히 늘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까운 보육시설을 찾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 장학사는 또 "국·공립 유치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거제는 땅값이 비싸 부지 확보하는 일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기존에 설립된 사립 유치원들이 국·공립 유치원 설치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어 설립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장학사로서 보육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거제교육지원청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단설 공립유치원 설립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교육환경평가와 예산심의절차 등을 고려해 우선 위치선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