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도 방치도 어려워…예산 낭비 비판

고현동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현천 방면을 잇는 거제중앙로의 5거리 교차로에 설치 돼있는 모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어 안전 문제와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당 교차로는 5개 도로가 맞물리고 고현시장이 근처에 있어 교통량도 많은 곳이다. 또 노상 공영주차장 앞뒤로 불법주차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횡단보도 신호등도 미작동 상태여서 보행자 통행에도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는 기형적 교차로로써 신호등을 가동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라는 입장이라 신호등 설치자체가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신호등은 지난 2011년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2년 초께 가동을 시작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가동 이틀 만에 해당 신호등을 점멸 상태로 전환했다. 점멸 전환 이유는 교통난이다. 고현천에서 시청 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좌회전 신호를 받았어야 했고 상동에서 진입하는 차량도 신호 대기에 걸려 수 백 미터 정체가 발생했던 것.
이 때문에 관련민원이 급증했고 어쩔 수 없이 신호등 설치 이틀 만에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도로 신호등 2개가 경보등으로 전락했고 보행자 신호등 3개는 미작동이다. 신호등 한 대에 3천 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결국 밑 빠진 독에 물을 담은 모양이 됐다.
해당 교차로를 지나면서 항상 보행자 사고가 우려됐다는 택시기사 A씨는 "사람 안전과 차량 통행을 놓고 차량을 더 우선시 하는 행정의 대표적인 예"라며 비판했다.
또 "신호등 미작동과 불법주차가 겹쳐서 보행자들은 위험하게 지나다니고 차량 통행도 무질서하게 엉키고 있다"며 "신호등을 재가동하고 근처 주차면을 폐지함과 동시에 공공청사에서 상동 방향에 있는 불법주차 무인단속카메라를 고현 쪽으로 이동시켜 설치해 불법주차를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제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해당 교차로가 거제에서 해법을 찾기 가장 어려운 도로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도 "신호등 운영 시 교통마비 수준의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교차로의 2014년 교통사고 발생 수도 접촉사고 3건에 불과해 신호가 있는 근처의 교차로 사고 발생 5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신호등을 가동해야 한다는 민원이 발생해 가동하면 그만큼 반대 민원도 발생한다"며 "기형적 도로 모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동하지 않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예산 낭비 지적에 대해서는 "신호등이 전혀 작동 않는 것이 아니라 운행주의를 알리는 경보등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교통안전시설 심의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중요하게 여겨 신호등을 설치했지만 소통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상동에서 고현천으로 향하는 우회도로가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지금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안전을 고려해 신호등 재가동도 고려해볼 법 하다"고 덧붙였다.